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실세 논란에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가진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위 위원들과의 오찬에서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에 대해 “정씨는 이미 오래전에 내 옆을 떠났고, 전혀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라고 밝혔다고 배석한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동생 박지만 EG 회장에 대해서도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권력 3인방’에 대해서는 “이들이 무슨 권력자냐, 도대체 말이 되느냐”며 “일개 내 비서관이고 심부름꾼일 뿐”이라고 말해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실세 논란에 대해 “실세는 없다. 실세는 청와대 진돗개”라는 취지의 농담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배석자는 “화기애애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현안에 대해 활발한 대화가 오갔다”며 “박 대통령이 크게 웃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