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무늬만 사퇴? 부사장직·등기이사 지위 유지

대한항공 조현아, 무늬만 사퇴? 부사장직·등기이사 지위 유지

기사승인 2014-12-09 19:58:55
사진=대한항공 제공

땅콩 리턴 파문을 일으킨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9일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러나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지위는 유지한다.

조 부사장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퇴진 의사를 밝힌 조 부사장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조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 참석 후 이날 오후 귀국한 즉시 인천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조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 및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럽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호텔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 부사장이 보직에서 물러나 기내 서비스 등의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만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다.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이륙 전 승무원의 견과류(마카다미아 너트) 서비스 방식을 문제 삼아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참여연대는 항공 관련 법귀 위반 혐의로 조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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