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황정민 “9살 아들, 국제시장 보면서 계속 언제 끝나냐고…”

[쿠키人터뷰] 황정민 “9살 아들, 국제시장 보면서 계속 언제 끝나냐고…”

기사승인 2014-12-12 20:32:55
사진=박효상 기자

“아들이 처음으로 제가 출연한 영화를 봤어요. 자꾸 언제 끝나느냐고 묻던데요?”(웃음)

황정민은 12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들이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을 봤냐”는 질문에 “VIP 시사회 때 같이 봤다. 다행히 졸진 않았다”고 웃었다.

이어 “아들이 영화 끝나고 ‘조금 재밌었는데 잔인했다’고 하더라”며 “총 쏘고 건물 무너지는 장면 등이 무서웠나보다. 영화 보면서 계속 물어봐서 다시는 같이 못 보겠더라. ‘진짜 피야?’ ‘저거 진짜야?’ 계속 질문하니까”라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국제시장을 찍은 이유로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했다. 그동안 ‘신세계’ ‘부당거래’ ‘사생결단’ ‘너는 내 운명’ 등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를 많이 찍은 탓도 있다.

그는 “어린 아들이 영화를 이해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가족들이 영화를 같이 봤다는 자체만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들이 지금은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지만 나중에 가족과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배우 황정민이 아닌 개인의 삶에서는 정말 큰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별다른 영화 감상을 기대하지 않았다.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9살 꼬마”라며 “10시 반되면 보통 자는 애라서 영화 보는 내내 졸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끝까지 영화 보라고 하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니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정민은 또 어렸을 때 아버지와 영화를 본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랑 시골 극장에서 찰턴 헤스턴 주연의 영화 ‘십계’(감독 세실 B. 드밀)를 본 적이 있다”며 “3시간짜리였는데 어리니까 영화가 너무 재미없었다. 그런데 아버지랑 봤다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

국제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부산에 피란 온 덕수(황정민)가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해운대’ 윤제균 감독의 5년만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라미란 김슬기 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개봉.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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