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여가수가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카락과 목을 가리려고 쓰는 스카프)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논란에 휩싸였다.
마야 디아브는 11일(현지시간) 현지 방송의 쇼프로그램 ‘스타 아카데미’에 화려한 무늬의 히잡과 몸에 달라붙는 짧은 원피스를 입고 나와 비판을 받고 있다.
히잡은 이슬람권에서 여성의 정숙함과 단정함을 강조하는 복식의 하나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보수적 이슬람 국가에선 여성은 의무적으로 써야 할 정도로 의미가 크다.
무슬림 여성은 히잡은 물론 몸매가 드러나지 않도록 온몸을 감싸는 검정 통옷(아바야)을 입는 게 일반적이다.
“히잡을 쓰고 나머지 옷은 깜박했나?”라는 가벼운 비판도 있지만 디아브가 히잡을 모욕했다는 강한 분노를 표한 네티즌도 있다. 다른 네티즌은 중동에서 섹시미로 인기를 누리는 여가수 하이파 웨흐베와 선정성 경쟁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기 위해 이런 차림으로 나왔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웨흐베는 지난달 같은 프로그램에서 속옷이 다 드러난 의상을 입고 나와 논란이 됐다.
디아브는 이런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12일 밤 트위터에 “이제 두바이로 간다”는 글과 함께 미니스커트를 입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진을 올렸다.
레바논은 이슬람권이긴 하지만 여러 종교와 인종이 섞여 여성의 옷차림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