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공주’로 충무로에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천우희(27)에 영화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천우희는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희애(우아한 거짓말), 손예진(공범), 심은경(수상한 그녀), 전도연(집으로 가는 길)을 제치고 영화제의 꽃이 됐다. 수상자로 호명된 뒤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천우희는 수상소감을 말하는 내내 눈물을 쏟았다.
생애 두 번째로 수상한 여우주연상이었다. 천우희는 지난달 13일 열린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주목을 끌었다. 지난달 21일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손예진에게 밀렸으나 영화 팬들 사이에는 이런 결과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2004년 영화 ‘신부수업’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발을 디딘 천우희는 그간 꾸준히 연기경력을 쌓았다. ‘마더’(2009) ‘써니’(2011) ‘우아한 거짓말’(2014)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집단 성폭행 피해 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공주’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현재 극장 상영 중인 ‘카트’에서는 마트 캐셔 여직원으로 분해 열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