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이 올 초 해외 출장을 가며 대한항공 좌석 승급 특혜를 받았다는 참여연대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국토부가 26일 자체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참여연대는 이 사안을 검찰에 수사의뢰할 예정이다.

신은철 국토부 감사관은 이번 의혹이 땅콩 회항 사건 봐주기 조사 논란과는 별개라면서도 “사실 여부를 확인해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업그레이드 의혹 당사자가) 누군지는 아직 모르지만 금방 파악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관실에서 항공안전감독관 등 공무원의 좌석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적발하고 있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에도 국토부 직원들에게 좌석을 업그레이드해주지 말라고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부 과장 1명과 같은 과 직원 2명, 일행인 공기업 직원 2명 등 총 5명이 대한항공을 이용해 유럽으로 출장을 가면서 무료로 1인당 200만원 상당의 좌석 승급을 받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한 공기업 간부의 제보를 소개하며 국토부 공무원을 포함한 5명이 이코노미석에서 비즈니스석 혹은 일등석으로 승급됐다며 뇌물 및 배임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다른 국토부 공무원 4명이 2011∼2012년 대한항공으로부터 각각 200여만 원 상당의 좌석 승급을 무료로 받아 경고 조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토부 공무원들이 대한항공으로부터 무료 좌석 승급 특혜를 받는다는 것은 국토부와 대한항공 안팎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좌석 업그레이드 의혹에 대해 오늘 오전 중에 검찰에 수사의뢰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