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MBC 연예대상 뮤직토크쇼 부문 우수상을 탄 방송인 박슬기가 수상소감에서 유재석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는 박슬기는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공개홀에서 열린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뮤직토크쇼 부문 우수상 주인공이 됐다.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규현과 공동수상한 그는 규현의 소감 발표가 끝난 뒤 눈물을 글썽이며 마이크 앞에 섰다.
박슬기는 “늘 무대 뒤에서 인터뷰만 하다가 중앙에 나와 수상소감을 하는 게 꿈만 같다”며 얘기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무대 앞 테이블에 앉아있는 유재석을 발견하고는 “유재석 선배님만 보면 눈물이 나서”라면서 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상식이 끝난 뒤 이 장면에 주목한 네티즌들은 박슬기가 2010년 뉴스엔과 한 인터뷰 기사를 찾아냈다. 이 인터뷰에서 박슬기는 유재석을 보면 눈물이 나는 이유를 밝혔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박슬기는 2007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순재와 함께 MBC 방송연예대상 공동수상을 했을 때 인터뷰를 하기 위해 무대 위에서 기다렸다. 당시 본인도 연예인인데 시상식 무대 뒤에 있는 상황이 조금은 서운했다. 그러던 차에 유재석이 등장했다. 다른 취재진들이 우르르 몰렸고 그는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때 유재석이 “우리 슬기씨 자리 좀 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이 말에 설움이 북받쳤던 박슬기는 카메라 불이 꺼지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눈물을 쏟았다고 회상했다. 당시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이후로는 그를 볼 때마다 울컥한다고 박슬기는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