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 기자의 일상쿡쿡]유통업계, 황당한 쌍춘년 마케팅 상술

[최민지 기자의 일상쿡쿡]유통업계, 황당한 쌍춘년 마케팅 상술

기사승인 2015-01-08 06:00:55

유통업체들이 연초부터 앞다퉈 쌍춘년과 양띠 마케팅을 내세워 고객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상술 마케팅으로 기업들만 특수를 누린다는 지적입니다.


쌍춘년(雙春年)은 음력 기준으로 1년에 입춘이 두 번 있는 해를 뜻하는데, 쌍춘년에 결혼하면 백년해로하고 다산과 다복하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윤달이 있었던 지난해가 쌍춘년이었지만 정작 상관도 없는 새해에도 유통업계가 쌍춘년 마케팅을 앞세워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혼수관련 용품들이 불황에도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 4일까지 혼수용품 관련 매출이 전년대비 모피는 7.4%, 주얼리·시계 10.4%, 가전 3.7%, 가구 27.0%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시계·보석 매출이 25.4%, 가구 10.6%, 주방 9.6%, 모피 7.4% 신장했습니다. 현대백화점도 명품시계 23.7%, 모피 12.2%, 주얼리 8.8%, 가구 8.1% 등 혼수 관련 상품 매출이 늘었고, 웨딩 마일리지 서비스인 '클럽웨딩' 가입 고객도 같은 기간 매출이 24% 증가했습니다.

또한 대형마트에서는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들이 몰리면서 비키니나 썬크림, 스노클링 용품 등 때아닌 여름상품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해 말 수영복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 늘었고, 물안경과 스노클링 등 '워터 스포츠용품'은 19.9%나 증가했습니다. 모기 같은 해충을 없애주는 '살충제'는 81.3%나 매출이 늘었을 정도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개인과 가정에 큰 행운을 불러온다는 '청양'의 해를 내세워 양띠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G마켓에서는 ‘양’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양 캐릭터로 만든 DIY인형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 매출이 늘었고 양 디자인 저금통도 157%나 증가했습니다. 이외에도 속옷부터 양무늬 식기, 아기용품까지 다양한 양 캐릭터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윤달 때문에 저조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쌍춘년 마케팅 만들어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며 “기업들의 지나친 마케팅과 상술이 도를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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