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자의 호갱탈출] “폐점으로 블랙야크 90% 할인?”

[난 기자의 호갱탈출] “폐점으로 블랙야크 90% 할인?”

기사승인 2015-01-10 07:00:55

#강태선(가명)씨는 한 유명 아웃도어 매장이 폐점을 하면서 눈물의 땡처리를 한다는 전단지를 봤다. 등산 마니아였던 강씨는 꽤 먼 거리지만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차를 몰고 매장으로 향했다. 건물 외벽에 ‘폐점 90%’라는 문구가 쓰인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매장 안에는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매장에서 제품을 둘러본 강씨는 속았다는 생각에 분통이 터졌다. 전부 유명 아웃도어 제품이 아니라 짝퉁과 비 브랜드 제품들이었기 때문.

지난 주말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블랙야크 북한산성점에는 많은 소비자들로 북적였습니다. 매장을 폐점하면서 재고를 ‘땡처리’ 한다고 재킷, 티셔츠, 바지, 등산화를 1만원부터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깔세’ 업자의 거짓 홍보였습니다.

‘깔세’는 보증금 없이 통상 1-3개월 정도 계약이 진행되는 선납형태의 단기임대입니다. 상가나 길거리에서 고품질의 재고품을 ‘땡처리’하는 것처럼 파격할인 광고를 내걸고 영업을 하지요. 보증금이나 권리금 등 목돈이 안 들기 때문에 치고 빠지는 ‘한탕 장사’로 인기가 높습니다. 주로 속옷, 양말, 등산복 등의 의류와 신발, 화장품, 그릇 등을 팝니다.

사실, 이 블랙야크 북한산성점은 지난 12월 폐점을 했는데 그 뒤를 이어 깔세로 들어온 업자가 블랙야크 재고를 판매하는 것처럼 매장 앞에 대형 현수막을 걸어놨던 것입니다. 현수막에는 ‘블랙야크’ ‘폐점’ ‘만원’ ‘90%OFF’ 등의 문구가 써 있습니다. 게다가 이 업자는 북한산성점이 위치한 은평구는 물론 김포 일대까지 홍보 전단지까지 배포했습니다. 전단지에는 ‘영업종료로 인한’,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는 문구로 홍보했습니다. ‘블랙야크 북한산성점 폐점’ 앞에 작은 글씨로 ‘(구)’라는 표시가 써있지만 소비자들이 충분히 오해할 만하지요.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도 대부분 정품을 할인판매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제품들이 짝퉁임을 깨닫고 분개해 했습니다. 김포에서 온 한 소비자는 “정품을 파는 것처럼 홍보해서 차를 끌고 기름을 써가며 멀리서 왔는데 짝퉁만 판을 치고 있다”며 매장 직원과 멱살잡이까지 했다고 하네요.

이 사실을 파악한 블랙야크 측은 “현수막만 보면 폐점으로 정품을 재고 처리 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충분히 오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매장에는 블랙야크 정품이 아니라 모두 짝퉁으로 확인되는데 법무팀을 통해 검토해보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절대 그 가격에 정품을 살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새해맞이, 혹은 시즌오프라는 명목으로 세일이 많은 때입니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이라면 한번쯤 의심을 해보거나 해당 브랜드에 문의를 해봐야겠습니다.

김 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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