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8강 진출하고도 실망한 슈틸리케 “한국 더 이상 우승 후보 아니다”

[아시안컵] 8강 진출하고도 실망한 슈틸리케 “한국 더 이상 우승 후보 아니다”

기사승인 2015-01-14 13:41:55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쿠웨이트전 승리로 아시안컵 8강에 올랐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는 더 이상 우승 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축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인 쿠웨이트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남태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지난 10일 1차전에서 오만을 1-0으로 꺾은 한국은 2연승(승점 6·골 득실 +2)을 질주했다. 한국은 17일 브리즈번에서 대회 개최국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러 조 1위를 가린다.

쿠웨이트전은 선발진 변화가 컸다. 최전방 원톱엔 이근호, 좌우 공격수로는 김민우와 남태희를 출격시켰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명주,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성용과 박주호가 나섰다. 센터백은 김영권과 장현수, 좌우 측면 수비수로는 김진수와 차두리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주전 손흥민과 구자철, 김진현은 감기 증세로 숙소에 남아 휴식을 취했다. 이청용은 오만과의 1차전에서 다리를 다쳐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선제골이자 결승골은 전반 35분 남태희가 터뜨렸다. 차두리가 오른쪽 진영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리자 남태희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들어 쿠웨이트는 총력전을 펼쳤다. 한국은 가까스로 위기를 막아내는 상황을 수차례 연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가 여러 부분에서 더 좋은 경기를 했다”며 “매우 운이 좋아서 거둔 승리”라고 자평했다. 이어 “승점을 얻은 점이 희망이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는 우승 후보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상당한 발전이 있어야 한다. 오늘 경기는 어려웠다. 좋은 경험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쿠웨이트가 훨씬 공격적이었다.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보여줬다”며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상당 부분에서 쿠웨이트가 우리보다 우세했다. 공 경합과 패스에서 더 좋았다. 우리는 참으로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서 기대감이 크다. 국민들은 오만, 쿠웨이트에 대승할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이겼지만 이기지 못할 경기를 했다”며 “호주와의 대결은 앞선 두 경기와 차원이 다르다. (쿠웨이트전에서) 선수들이 공을 100번 정도 빼앗겼다. 그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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