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국민모임의 공동대표인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에 들어갔으면 오히려 보수정당을 혁신시키는데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오히려 더 크게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4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청년층의 강고한 지지를 받았지만 청년층의 염원을 올곧게 대변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가 주장하는 새정치가 공허한 것이 됐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중간에 서고자 했던 중도보수노선이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문재인 의원에 대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승해 그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것이 한계”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죽기 전에 참여정부가 추구했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자기반성을 하면서 ‘내 자신을 넘어서 나아가라’고 한 게 유언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씨는 이런 유언을 집행했다기보다는 오히려 당시의 노무현을 계승해서 못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창당 이유에 대해 “야당이 야당으로서 그리고 대안정당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절망과 고통을 깊게 한다”면서 현재 제1야당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이 건설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사회 각계 인사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혁신을 통해 당이 변화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130석이라는 많은 의석에도 야당다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제2 여당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현상은 한국 야당 역사상 유례를 보기 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국민모임은 재야와 노동계 인사가 모여 신당 창당을 선언한 단체로, 정동영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최근 합류했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