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을 남겼다고 4살 여아의 뺨을 때린 인천 어린이집 여교사의 블로그가 공개됐다.
교사 A(33·여) 씨는 ‘사랑스러운 그녀’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블로그 프로필에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나도 순수한 마음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살고 싶은 81년생 처자라우”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12일 급식으로 나온 김치를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B(4) 양의 뺨을 심하게 내려쳤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훈계 목적으로 때렸다”고 해명했지만 CCTV에 담긴 A교사의 행동은 이와 달랐다.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분노를 감추지 못한 채 B양의 뺨을 힘껏 내리쳤다. B양은 구석에 쓰러진 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B양은 A씨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바닥에 떨어진 김치를 치웠다. 원생 10여명은 교실 한 쪽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 충격을 줬다.
이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한국보육진흥원이 실시한 평가 인증에서 100점 만점에 95.3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에서 A씨는 폭행을 인정했고, 어린이집 원장은 부모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CCTV 영상에서 A교사가 실로폰 막대로 아이 머리를 미는 장면 등을 확인하고 아동 학대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다.
윤종기 인천경찰청장은 “어린이집을 폐쇄시킬 각오로 수사하라”고 수사팀에 지시했다. 경찰은 보육 교사가 상습적으로 폭행이나 학대했는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