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주권 찾자”… 국내 제약사 약진

“항암주권 찾자”… 국내 제약사 약진

기사승인 2015-01-19 13:26:55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癌). 글로벌제약사의 항암제에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암을 극복하기 위해 ‘항암주권’ 확보는 필수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제약업계가 항암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표적항암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국내 주요 제약회사들이 있다.

국내 제약업체 중 가장 많은 금액의 R&D 투자를 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표적항암제 개발에 매진하는 대표적인 제약사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는 ‘HM61713’, ‘포지오티닙(Poziotinib)’, ‘HM95573’로 크게 3가지다.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항암신약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폐암 표적항암제인 HM61713이다. HM61713은 현재 서울대병원 등에서 1,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이 약물에 대한 임상결과를 발표한 김동완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HM61713이 현재 EGFR 돌연변이 양성 폐암환자의 표준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1세대 EGFR 저해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은 HER2, HER3, HER4의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표적항암제로 보건복지부 항암신약개발사업단(국립암센터 소재)과 함께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위암, 두경부암 등에 대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흑색종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HM95573도 글로벌 신약으로의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평가 받고 있다.

녹십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이오항암제 분야를 선정하고 관련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항암제 분야 첫 품목인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뉴라펙’의 출시를 앞두고 항암제 사업부를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입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뉴라펙은 암환자의 항암제 투여 시 체내 호중구 수치가 감소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예방하는 항암보조제다. 녹십자는 지난 8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 의약품의 시판 허가를 획득해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4개 기관에서 진행한 뉴라펙의 임상 3상 결과, 대조약인 암젠의 뉴라스타와 맹검시험을 통해 유효성을 비교한 결과 비열등성을 보였으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일양약품의 ‘슈펙트’는 국내 기술진이 자체 개발한 아시아 최초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다.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물질특허를 획득한 슈펙트는 현재 2차 치료제로 출시돼 있으며, 1차 치료제 허가를 위한 다국가 다임상 3상이 올해 2월말에 완료됨에 따라 하반기에는‘1차 치료제’로서 허가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슈펙트는 2세대 약물 중 제일 저렴한 ‘경제적 약가’로 국민건강 보험재정 건실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JW중외제약은 ‘Wnt’라는 신호전달경로를 차단해 암 전이의 원인인 암줄기세포를 사멸시켜 암을 치료하는 표적항암제 CWP231A를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일본 바이오기업 프리즘파마와 표적항암제 개발 기술을 수출하는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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