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쉰목소리, 시간이 약일까

[쿡기자의 건강톡톡] 쉰목소리, 시간이 약일까

기사승인 2015-02-04 09:28: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얼굴보다 그 사람의 목소리라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할 때 목소리가 38%의 영향력을 갖는 데 반해 말하는 내용은 겨우 7%에 불과하다는 ‘메라비언의 법칙’ 역시 이를 뒷받침합니다.

목소리 나오기만 하면 되지 않느냐는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는데, 단순히 좋은 목소리를 만드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성장애를 야기하는 원인은 단순한 후두염에서부터 후두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때문인데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청수 교수로부터 음성장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음성장애란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음성의 강도와 음도, 음질이 정상적인 목소리와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쉰 목소리가 나오고 목이 쉽게 잠기는 증상이 있으며, 크게 기능적, 기질적, 혼합장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기능적 장애는 발성기관을 남용하거나 잘못 사용해 발생하는 음성장애로 사춘기에 발생하는 변성장애가 대표적입니다. 남자는 사춘기를 거치면서 음도가 낮아지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지속적으로 높은 음으로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질적 장애는 물리적으로 목소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목소리의 에너지원이 되는 호흡, 음성을 만들고 높낮이는 조절하는 성대를 비롯한 성대주위 근육, 발음과 공명을 담당하는 구강, 비강 후두강에 병리적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흔하게 발생하는 역류성 후두염의 경우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식습관 개선과 금연·금주를 하고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목에 통증이 있거나 목소리가 조금 변했을 때는 무리해서 사용하지 말고 마사지를 하거나 수분을 섭취하면서 쉬는 것이 좋습니다.

혼합형 음성장애는 기질적 문제와 기능적 문제가 공존하는 경우로 만성적인 음성장애 환자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실제로 음성남용으로 인해 성대 출혈이 발생한 경우 또는 근육 긴장성 음성장애가 있는데도 환자가 인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한 경우 성대결절 폴립 또는 후두염으로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음성장애는 어떻게 치료가 가능할까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청수 교수는 “음성치료를 통해 목소리를 바꾸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치료기간이 길기 때문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조바심 내지 말고 여유를 갖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음성 장애의 치료의 최우선은 음성치료를 통해 발성법을 교정하고 성대에 무리가 덜 가도록 발성 습관을 고치는 것입니다.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특히 위, 후두 역류는 많은 음성 장애 환자에게 볼 수 있는 질환이므로 이는 생활습관 변화와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성대미세수술을 시행합니다.

성대주입술의 경우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지만 성대미세수술의 경우 수술 후 성대 수술 부위의 자연치유를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적어도 1주간의 절대적 음성휴식이 필요합니다. 이 기간 환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성대에 영향을 주는 음주, 흡연, 항히스타민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후 점차 말수를 늘리는데, 4주 정도에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추천되며, 노래를 하는 등 완전 복귀는 수술 후 2개월 이후가 좋습니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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