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20대 여성이 남자친구 어머니로부터 ‘살 빼라’는 황당한 메시지를 받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4일 포털사이트 네이트판 게시판에 ‘이런 남자 만나야 할까요?’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A씨는 “남자친구와 사귄 지 150일이 돼 간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남친의 어머니 B씨로부터 “굶든지 약을 먹든지 무조건 살을 빼라”는 내용의 카톡 메시지를 받았다.?
A씨에 따르면 이 메시지는 전날 남친 집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에 왔다.
B씨는 ‘너 미워서 하는 말 아니다. 내가 보니 점점 살이 더 찌는 것 같네’라고 글을 시작했다. 장문의 메시지 속에 ‘살을 빼라’는 말이 수차례 반복됐다.
A씨가 올린 이미지엔 ‘다이어트를 위해 당장 굶든지 아니면 병원에 가서 식욕 억제제를 처방 받으라’ ‘여자는 평생 다이어트에 신경 써야 한다’ ‘몸매가 여자의 생명이다’ ‘이 글을 보고 단단히 결심해 생활패턴을 바꾸길 바란다’ ‘오늘부터 굶어라’ 등의 직설적인 표현이 가득했다. B씨는 ‘나는 살찐 OO이 싫다’고 글을 끝맺었다.
A씨에 따르면 남친은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그의 부모님과도 스스럼없이 만나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B씨는 “살을 빼라”는 잔소리를 하더니 “5㎏ 감량 시 옷을 선물해주겠다”는 말을 넌지시 던지기도 했다.
A씨는 이를 농담으로 여겼기에 장문의 메시지는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자신을 “163㎝에 63㎏”이라고 밝히며 “여자는 남자를 빛나게 해 줘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살이 쪘단 이유’로 남자친구를 어둠 속에 넣었나 봐요“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이런 남자와 결혼까지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었다.
네티즌들은 “헤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미래가 뻔히 보인다” “서로를 위해 헤어지시길” “좋게 말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심하네” “남친이 가만히 있는데 왜 엄마가 난리” 등의 댓글이 달렸다.
후일담도 전해졌다. A씨는 “남친 어머니로부터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니다. 미안하다’는 연락이 왔다”며 “남친이 자신의 어머니를 나무라는 걸 들었는데 속이 다 시원했다. 다만 이 남자와 결혼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