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동물병원에 털을 깎아달라며 미용을 맡긴 고양이가 상처를 입자 주인이 화가 치밀어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사건은 법정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6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전북 익산의 한 동물병원에서 뉴질랜드 산 고양이를 마취미용하던 중 피부가 1㎝ 가량 베이는 사고가 발생, 고양이 주인과 동물병원 측이 충돌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
게시 글에 따르면 고양이 주인 한모(25)씨가 점심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발생한 일이라 병원 측에서 한씨에게 양해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미용사는 수의사에게 치료를 요청했고, 수의사는 2바늘 피부 봉합을 실시했다. 고양이는 미용을 위해 마취돼있는 상태였다.
한씨는 고양이가 상처를 입은 것을 알고 병원 측에 “지금 당신의 뺨을 때리고 싶은 심정이다. 노르웨이에서 1000만원을 주고 산 고양이다. 당장 무릎 꿇고 엎드려서 빌어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병원 측은 “죄송하다”고 사과한 후 “사후 처리까지 책임지겠지만 무릎을 꿇으라는 것은 인격모독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한씨는 ‘나쁜 병원’이라는 전단을 돌리다 병원 측에 합의금 100만원을 요구했다. 이 요구를 병원 측이 들어주지 않자 4일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동물병원 측은 “한씨가 전 익산시장 조카라고 위세를 부리며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며 “우리에게 ‘대학은 나왔냐’ ‘수준이하의 무식한 것들’ ‘내가 연락하면 익산의 고위 간부층을 30분안에 병원으로 모이게 할 수 있다’ 등의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