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U-22대표팀이 이광종(51) 전 감독에게 바칠 킹스컵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귀국했다.
대표팀은 지난 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대회 최종 3차전에서 개최국 태국에 0-0으로 비기면서 이번 대회를 2승1무(승점 7점)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번 킹스컵 우승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광종 전 감독이 지난달 29일 고열에 시달리다 급히 귀국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검진은 받은 결과 ‘급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이 감독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도 매 경기 좋은 경기를 펼쳐 우승을 거머쥐었다.
U-22대표팀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신태용 국가대표팀 코치를 새로운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하고, 이 감독의 완쾌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유소년축구 지도자로 잔뼈가 굵은 이 감독은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8년만의 금메달을 이끄는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주장 연제민(수원 삼성)은 “감독님이 아프시다는 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 많이 속상했다”며 “저희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이 감독님이 빨리 쾌차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대표팀 사령탑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생각지도 않던 자리를 맡게 돼 마음이 좀 급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