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스파이더 맨이 마블에 합류한다.
9일 (현지시간) 마블닷컴은 “마블과 소니픽처스가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를 공동으로 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마블의 케빈 파이기와 소니의 에이미 파스칼은 스파이더맨의 새 시리즈를 2017년 7월 28일 개봉하기로 협의했다. 공동 제작되는 스파이더맨의 새 시리즈는 이전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는 맥락을 달리하는 완전한 새 시리즈다.
공동 제작되는 스파이더맨의 배급과 창작권 등은 마블보다는 소니가 더 많은 권한을 쥔다. 스파이더맨은 과거 마블사가 소니픽처스에 영화 판권을 판매해 ‘어벤져스’ 등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시리즈에 출연하지 못했다. 현재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영화에 어떤 마블 히어로를 등장시킬지를 두고 양측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팬들의 우려도 크다. 당장 2016년 5월 개봉 예정인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가 문제다. ‘시빌 워’는 마블 코믹스의 주요 이슈를 관통하는 대형 이슈다. 아이언 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히어로 등록 법안을 놓고 충돌하며 이 과정에서 커다란 희생을 낳는다. 이 과정에서 스파이더 맨은 시빌 워를 발동시키는 키 캐릭터가 된다. 그러나 시빌 워 제작 당시에는 스파이더 맨의 영화 판권은 소니픽쳐스가 가지고 있어 마블 측은 스파이더 맨 없이 시빌 워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더 맨의 영화 판권이 넘어왔으나 2016년 개봉 영화에 이제 와 스파이더 맨을 투입시키기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 영화계의 관측. 자연스레 ‘어벤져스’ 투입이 어색해진 상황이다.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