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는 사라지고 증인이 화제된 ‘코미디’ 청문회… “의원님은 젊으니까, 호남 분이 계속 질문”

이완구는 사라지고 증인이 화제된 ‘코미디’ 청문회… “의원님은 젊으니까, 호남 분이 계속 질문”

기사승인 2015-02-12 06:0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11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증인으로 출석한 이 후보자 지인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 때문에 소란스러웠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이 후보자의 경기도 분당 땅 투기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이 땅을 이 후보자 처가 쪽에 팔아넘긴 강희철 명예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우선 강씨는 이 후보자와 1980년대부터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예정대로 외국에 나갔다가 증인 출석을 위해 전날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을 집중 거론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 세례에 강씨는 다소 느린 말투로 면박을 주고 짜증 섞인 반응까지 보였다.

지난 2001년 땅 매매 경위를 따져 묻는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과의 문답 과정에서 진 의원이 “(땅을 팔 때) 얼마로 계약했어요?”라고 묻자, 강씨는 “아니, 의원님은 젊으니까 15년 전 일을 다 기억해도 제 나이 되면 기억 안 납니다”라고 답했다. 진 의원의 질문 도중 “아, 여보세요”라며 “뭔 얘기 하는 거야 지금”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한선교 청문특위 위원장이 “힘을 쭉 빼고 툭툭 내뱉는 언어습관이 있는데 이 자리에선 그러시면 안 돼요”라며 “더 진지하고 정중한 자세로 답변해주십시오”라고 주의를 주자 강씨는 그제서야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사건은 또 벌어졌다. 새정치연합 유성엽 의원이 강씨에 대해 “정말 (이 후보자의) 친구가 맞는지, 돕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하자 그는 “충청에서 (총리) 후보가 나오는데 호남 분이 계속 (질문)하잖아요”라고 맞받아쳤다.

강씨는 “보니까 다 호남 분 같은데”라면서도 유 의원이 “그 말 취소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취소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이 “국민이 강희철 증인의 태도를 보면서 이 후보자가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겠느냐, 저런 분하고 사귀는 참 문제 있는 분이겠구나 생각하겠느냐”며 “저런 분이 친구니까 총리로 안 되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하자 여당 의원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 청문회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SNS에 ‘코미디 같다’ ‘생중계 되는 것 모르나’ ‘증인 태도가 너무 이상하다’ 등 의견을 올렸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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