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현직 부장판사가 인터넷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익명 댓글을 상습적으로 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개인정보 무단 수집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일베 게시판엔 ‘일베 오뎅(어묵)’ 사건 가해자를 옹호한 댓글 등을 달아 논란이 된 이모 부장판사를 언급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일부 일베 회원들은 “개인정보를 파헤쳐 보도한 것 자체가 개인정보 무단 수집 아니냐”며 보도행위를 문제 삼고 있다.
앞서 JTBC는 “현직 부장판사가 편향된 정치적 시각을 담은 인터넷 댓글 수천여 개를 써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판사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기사 등에 전라도 지역, 2008년 촛불집회 참가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노’ 계열 정치인, 노동조합 등을 비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판사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투신의 제왕”이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도끼로 XXX을 쪼개버려야 한다” “이런 거 보면 박통, 전통 시절에 물고문, 전기고문했던 게 역시 좋았던 듯” “촛불폭도들도 그때 다 때려죽였어야 했는데 안타깝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특히 이 판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오뎅(어묵)’으로 비하해 모욕한 혐의로 김모(20)씨가 구속되자 “표현의 자유 침해이며 외국에서 비웃을 것” “모욕죄 수사로 구속된 전 세계 최초 사례” 등의 댓글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일베 회원들은 “익명으로 자기 생각도 말하지 못하나?” “좌좀(좌파 좀비라고 비하하는 말) 정서법은 법 무시하는 것 몰랐냐?” “좌좀들은 독재 싫어한다면서 이럴 땐 독재 좋아함” “가카새끼 짬뽕은 되는데 투신의 제왕은 왜 안 되냐?”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한 일베 회원은 며 “부장판사가 자기밥줄이 걸린 일인데 그 정도로 생각이 없을 리가 없다”면서 “이 사건은 좌좀들 한테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적었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