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회동 제의에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정중히 거절의 뜻을 밝힌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당초 손 전 고문은 문 대표의 회동 제안을 수락했지만 뒤늦게 적절치 않다며 사양의 뜻을 전했다.
문 대표는 14일 호남을 방문,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뒤 전남 강진으로 이동해 백련사 인근에 있는 손 전 고문의 집을 찾아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었다.
문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기간 손 고문과 가까운 당내 인사를 통해 “당 대표에 당선되면 한 번 찾아뵙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으며, 2·8 전당대회 후 손 고문도 일단 이에 응하면서 만남은 성사되는 듯했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은 “이미 정치를 떠나 조용히 살고 있는데, 안 만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측근 의원을 통해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표 측은 “당초 손 전 고문이 회동을 수락했으나 오늘 오전 11시쯤 손 전 고문 측에서 고사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일단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지난해 7·30 수원 팔달 보궐선거 패배 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후 전남 강진의 한 토굴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손 전 고문 측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계를 은퇴한 마당에 자칫 정치에 다시 관여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