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K대 남학생들 간 음담패설을 고발한 학생을 탓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문을 올렸다.
최 작가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분 앞에서 실언을 했고, 사과가 아닌 변명을 해 큰 실망을 드렸다”는 내용의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여성과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성과 범주성이 주는 위협과 공포를 바로 읽지 못하고, 평소 걱정하던 사적 영역에의 사찰, 규제 등에 대한 우려를 먼저 했다”며 “기사를 오독해 경솔했던 데다가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했다”고 적었다. 최 작가는 또 “자신의 몰상식과 폭력성을 버리고 고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최 작가는 K대 남학생들이 학과 소모임 단체 카톡방에서 여학생들 사진과 실명을 거론하며 음담패설을 늘여놓은 사건을 두고 “음담패설의 발언 수준이 어떻고를 떠나서 저걸 폭로하는 거 자체가 미친 짓 아냐”라고 적었다. 내부고발자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셈이었다.
최 작가의 해당 글은 SNS에 빠르게 퍼져 논란이 됐다.
최 작가는 앞선 논란을 키운 사과글에서 “사적영역에 대한 침해 문제에 대한 지적이었는데 미처 살피지 못한 맥락들이 많은 것 같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문제가 된 카톡대화방의 성격에 따라 달리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톡방인 경우, 발언한 남학생들이 미친X고, 기사에 대한 제 반응은 틀린 것이고 사과해야 할 일이다. 사적인 대화방의 경우, 저는 커피숍 음담패설에 대입하여 상상했고, 수위와 관계없이 지켜져야 할 영역이라 봤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혐오스러운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과 공동체가 이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가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앞서 해당 소모임 일부 남학생들은 카톡 단체방에서 같은 학과 여학생의 실명을 거론하고 사진을 올린 후 ‘가슴은 D컵이지만 얼굴은 별로니 봉지 씌워서 하자’ ‘얘랑은 돈 줘도 못 하겠다’ ‘얘는 처녀가 아니다’ ‘정액 도둑X’ ‘1억에 내 XX 물게 해 준다’ 등의 글을 올리며 시시덕거렸다가 들통나 사과문을 올렸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