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세월호 희생자를 오뎅(어묵)으로 비하한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오른 여성이 무등산에서 투신했다는 설이 나돌아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지만 비슷한 사망사고도 없었고, 일치하는 시신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해당 여성이 ‘유서’라고 공개한 페이스북 내용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를 '오뎅(어묵)'으로 비하해 수사대상이 된 20대 여성 김모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5분쯤 유서라도 되는듯한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내용은 이렇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저 때문에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앞으로도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글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다. 친구들아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니.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니까.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하나만 남겨 달라. 오래된 생각이다""
이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 사저의 컴퓨터로 작성했다는 유서의 내용과 거의 흡사하다.
그로부터 2일 후인 20일 박모씨의 페이스북 계정에 ""장례식장은 광주 증심사입구역 2번 출구로 나오시면 찾을 수 있으며, 빈소는 201호실. 투신 장소는 무등산 선비바위 근방이라고 들었다""라는 글이 올랐다. 사진이 첨부됐는데 '201호실'에 김모씨의 이름이 적힌 홈페이지 캡쳐화면이 올라왔다. 이에 네티즌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어묵으로 조롱한 누리꾼이 투신했다""는 이야기를 퍼트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경기도 안산 단원경찰서는 '지난 18~20일 사이 20대 여성이 무등산 선비바위에서 투신해 광주 모 장례식장에 안치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광주 동부경찰서 등에 보냈다.
경찰은 곧바로 해당 장례식장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협조 요청 내용과 일치하는 시신은 없었다. 소방당국이나 광주지역 경찰서에서도 같은 기간 공문 내용과 비슷한 투신 사고 및 사망 사고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이미지 역시 조작된 것이었다. 장례식장 홈페이지 201호실에는 김씨가 아닌 전혀 다른 망자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또한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글에 ""OOO 메시지 씹으세요. 경찰 맞음""이라는 글을 게재하는 등 수사기관을 조롱하는 듯한 언사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이건 할 말을 잃었다"" ""일베충 답게 관심병 수준이 남다르네"" ""그들에게 용서와 관용은 비웃음거리일 뿐"" ""저렇게까지 하고 싶을까"" 등의 댓글을 달았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