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동성 연인과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42)가 재치있는 무대로 제87회 아카데미상 현장을 달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닐 패트릭 해리스는 사회를 맡았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나를 찾아줘’ 등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그는 진행 실력 역시 수준급이었다.
말끔한 수트 차림으로 등장한 닐 패트릭 해리스는 오프닝부터 한 몸에 주목을 끌었다. 오스카 역사를 정리하는 내용의 무대를 뮤지컬식으로 꾸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시상식을 이끌었다.
그러던 중 난데없이 흰색 팬티만 입은 채 무대에 올랐다. 객석의 의아함은 곧 사라졌다. 영화 ‘버드맨’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었다. 극중 슈퍼히어로 스타에서 퇴물로 전락한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 분)이 흰색 팬티만 걸친 채 거리를 내달리는 모습을 재현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다르게 닐 패트릭 해리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연기라는 것은 아주 숭고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티 차림으로 음향상 시상자인 마고 로비와 마일즈 텔러를 소개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팬티 퍼포먼스’ 덕분인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은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남녀주연상은 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줄리안 무어(스틸 앨리스)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은 J.K.시몬스(위플래쉬), 여우조연상은 패트리샤 아퀘트(보이후드)가 각각 차지했다.
올해 시상식은 배우들이 무대 아래서 단체로 ‘인증 샷’을 찍고 즉석에서 피자를 주문해 나눠먹는 진풍경이 펼쳐진 작년보다 다소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