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여자프로레슬링 선수가 경기 중 광대뼈, 코뼈, 안와저가 모두 골절돼 얼굴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가해 선수는 이번 일로 프로레슬링계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2일 일본 도쿄 코라쿠엔홀에서 열린 여자프로레슬링 ‘스타덤’ 챔피언십 경기에서 요시코(22)는 7살 연상의 도전자 야스카와 아쿠토(29)와 대결했다. 경기시작 직후 서로 노려보던중 야스카와가 먼저 정권 펀치로 공격을 가했다. 안색이 즉변한 챔프 요시코가 똑같이 정권으로 야스카와의 안면을 강타하면서 둘은 노가드 상태로 서로 펀치공방을 벌였다.
일반적으로 프로레슬링은 실제 격투기가 아니라 승패를 비롯한 경기의 흐름을 사전에 미리 정하는 시뮬레이션이어서 실수가 아닌 한 큰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날 대회에서는 스턴트 액션이 아닌 실제 공격이 가해졌다. 이 상황을 지켜본 주심이 둘을 황급히 떼어놓으며 양 선수에게 주의를 준다. 이 상황에서 이미 야스카와의 코에서 대량의 유혈이 발생해 응급조치를 받는다. 그러나 한번 이성을 잃고 흥분한 요시코는 격투기와 같은 마운트포지션을 차지한 채 바닥에 깔려 저항불가가 된 야스카와의 안면에 무수한 펀치와 손날공격을 퍼붓는다.
이를 더 두고볼 수 없었던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고 야스카와 측 코너맨의 타월 투척을 종용한다. 결국 7분45초만에 TKO로 챔프 요시코의 3번째 방어전 승리가 결정된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야스카와의 안면은 피와 멍으로 엄청나게 부어 있어 원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가해자가 된 요시코는 말 없이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이튿날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야스카와의 광대뼈, 코뼈가 골절됐으며 양쪽 눈의 안와저골절도 의심되고 있다""며 ""부상 하나하나가 모두 수술이 필요한 중상이다. 이 정도의 부상을 동시에 입는다는 것은 격투기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스타덤 로시 오가와 사장은 “무슨 감정이 있든 요시코의 행위는 프로로서 실격이므로 챔피언 박탈을 포함한 엄벌에 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애초부터 감정이 안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프로레슬링 관련 단체에선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