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이상하고 별로인 신화를 신화창조는 왜 좋아할까? “우리가 원동력” ②

[쿠키人터뷰] 이상하고 별로인 신화를 신화창조는 왜 좋아할까? “우리가 원동력” ②

기사승인 2015-02-25 15:54: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성격도 멤버도 다 별로예요.”

김동완의 말을 빌자면 신화는 ‘별로인’ 그룹이다. 이처럼 웃음 섞인 농담을 하는 김동완이 처음엔 이상해 보였다. 최근 신화는 12집 활동을 앞두고 신화창조(신화 팬클럽)를 모집했다. 오래된 그룹이지만 신규 팬클럽 가입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신화가 진짜로 별로인 사람들이라면, 신화창조가 17년째 건재할 수 있을까?

팬덤은 가수가 컨트롤한다고 가수 뜻대로 움직이는 집단이 아니다. 특히 신화창조의 경우에는 아이돌 팬클럽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성격을 띠고 있다. 가수와 함께 늙어가지도, 가수만을 오매불망 바라보지도 않는다. 신화 자체를 우상보다는 동반자로 여기며 때론 희화화도 서슴지 않는다. ‘신화창조’라는 이름은 20~30대의 젊은 세대 집단 중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보통 아이돌 그룹의 팬들은 누군가의 팬임을 드러내기 꺼리지만, 신화창조는 자신들이 신화를 좋아함을 숨기지 않는다.

이민우는 “정말 작은 동기일 수도 있지만 예전부터 사인회 같은 이벤트에서 팬들을 만나면 한 명 한 명에게 1등 했으면, 시험 잘 봤으면, 취직 잘 됐으면 하고 팬들의 장래를 함께 빌었다”며 “그런 말들을 한 다음 팬 사인회 때 팬들은 재직증명서, 시험 합격증, 1등한 성적표를 우리에게 가지고 오더라”고 말했다. 팬들은 신화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생을 충실하게 산다는 것. “우리가 그들의 원동력이 된다”고 이민우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에릭 또한 “팬들은 우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많은 일들을 한다”며 “콘서트 때 화환 대신 쌀을 보내 기부 문화를 만든 것도 신화 팬들이고, 신화 이름을 별에 붙이거나 숲을 만들어 환경운동을 하는 것도 신화창조가 만든 것”이라고 팬클럽을 ‘자식 자랑하듯’ 말했다.

에릭은 “이번에 신화창조를 새로 모집할 때 신화라고 쓰여 있는 팬클럽 카드를 가지고 다니는 게 창피하지는 않을까 했지만 그런 반응은 없더라”며 “유치하다는 걸 알아도 우리가 17년째 ‘우리는 신화입니다’하고 인사하는 것처럼 신화창조도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신기함을 드러냈다. 또 “추억 속에서 좋아하던 오빠들이 아니라, 신화창조가 우리를 ‘내가 좋아하는 가수’라고 아직도 대놓고 말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잘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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