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검파 vs 흰금' 색깔 논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맹증이 있거나 어두운 곳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 사진을 흰색과 금색으로 볼 것”이라는 추측이 퍼지면서 흰색과 금색으로 보이면 자조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둘 다 정상이니 말이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드레스 색깔이 당신의 눈이 세상의 빛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려준다""며 ""뇌가 사진이 촬영된 시점을 낮으로 여기느냐, 밤으로 여기느냐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람의 뇌는 물체에 반사된 빛이 아닌 물체 자체의 색을 보려고 한다""며 ""예를 들어 햇빛에 노출된 흰 셔츠를 본다고 할 때, 뇌는 셔츠의 '흰색'을 보기 위해 햇빛의 '밝은 노란색'을 빼는 경향이 있다. 카메라에서도 이 현상이 녹아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화이트 밸런스'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밸런스는 주변 조명에 의해 왜곡된 피사체 색상을 조정하는 기능이다.
이 매체의 설명을 풀어 적어보면 화제가 된 드레스 사진을 저녁에 촬영된 것으로 인식한 사람의 뇌는 형광등 등 간접조명에 주로 가미돼 있는 파란색 톤을 낮춰 인식해 흰색과 금색을 보게 된다. 반대로 드레스 사진을 낮에 촬영된 것으로 인식한 사람의 뇌는 햇빛에 가미된 밝은 노란색 톤을 낮춰 인식해 검정색과 파란색으로 보게 된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마지막으로 ""주변 환경과 시간에 따라 드레스 색깔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면서 ""흰색 배경에 있는 드레스 사진을 본 후 어두운 방에 30분 정도 머문 후 검은색 배경에 있는 사진을 다시 한 번 보면 색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한 안과 전문의의 의견도 주목할 만 하다. 그는 ""빛의 각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보일 뿐 색맹이나 색약같은 눈의 이상은 아니다""며 ""망막에는 두 종류의 ‘시세포’가 존재한다. 어두운 곳에서 희미한 빛을 감지하는 간상세포와 밝은 곳에서 색을 감지하는 원추세포가 있다. 색을 감별하는 원추세포는 세 종류인데 각각 적색, 녹색, 청색을 감지해 색을 구별한다. 우리의 뇌는 이 세 가지 원추세포가 감지한 자극을 통해 색을 구분하고 느끼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차가 벌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