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엽총살인 범행동기 ‘3억원 요구 거절’

화성 엽총살인 범행동기 ‘3억원 요구 거절’

기사승인 2015-03-01 18:17:55
사진=국민일보DB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형 부부와 경찰관을 엽총으로 쏴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70대 용의자의 결정적 범행동기가 잠정 조사됐다.

경기 화성 엽총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일 용의자 전모(75)씨가 설 연휴 전 화성시 마도면의 한 식당에서 형의 아들인 A씨에게 3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오랫동안 형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갈등의 원인이자 사건의 도화선이 된 것은 3억원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일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전씨는 조카에게 3억원을 어디에 쓸지 등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다짜고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의 형은 재력가인 것은 맞지만 2008년 남양택지지구 개발에 따른 토지보상으로 10억원 정도를 받았으며, 이 돈으로 사건 현장이 된 단독주택과 그 옆의 다세대주택을 짓는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반면 전씨 소유의 에쿠스 승용차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았고 전씨의 휴대전화(2G)는 사용된 기록이 거의 없어 행적 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지난달 9일 남양파출소에 엽총을 입고한 뒤 사건 당일까지 연휴를 제외한 7일간 6차례 총을 반출했던 것으로 미뤄 자택 인근에서 사격연습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화성시 남양동 2층 규모 단독주택에서 형(86) 부부를 엽총으로 쏴 살해했으며 사건 현장에 출동한 남양파출소장 이강석 경정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당시 2층에서 탈출하다가 부상한 조카며느리(52)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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