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가려고… ‘합격선 과장 유포’ 경쟁자 쫓으려던 수험생 입건

서울대 가려고… ‘합격선 과장 유포’ 경쟁자 쫓으려던 수험생 입건

기사승인 2015-03-08 10:12:55
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서울대 합격선을 부풀려 경쟁자를 쫓으려던 수험생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8일 모 대학교 4학년생 A씨를 공문서위조와 위조공문서행사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상위권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스 옵티무스’에 위조된 직인이 찍힌 가짜 수능성적표를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작년 12월 19일 시작된 서울대 정시전형 원서접수 직전 자신과 모 수험생 카페 회원 70여명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으며, 서울대 경영대와 사회대에 지원할 것이란 글을 해당 커뮤니티에 올렸다.

그는 이로 인해 경영대와 사회대 합격선이 각각 수능 표준점수 800점 기준 531점과 528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보다 낮은 점수를 예상한 다른 수험생들은 A씨가 언급한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카페 회원 70여명이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만든 유령 ID이거나 지인일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경쟁자들의 하향지원을 유도해 본인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 했다는 주장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A씨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수능성적표를 공개했지만, 성적표에 찍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직인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올해 서울대 경영대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면서 “어떻게든 서울대에 들어가고 싶어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서 “가짜 성적표를 홈페이지에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위조는 내가 한 것이 아니다”며 “다른 사람에게 돈을 주고 모바일 메신저 사진 전송을 통해 위조된 성적표를 건네 받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A씨가 허위정보를 유포해 다른 수험생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의혹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이 부분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해결할 문제이지 형사적으로 처리할 부분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경찰은 공문서위조와 위조공문서행사 등 두 가지 혐의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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