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협박?…코코엔터 김우종 부인, 김준호에 보낸 문자 ‘전문’ 공개돼

이게 협박?…코코엔터 김우종 부인, 김준호에 보낸 문자 ‘전문’ 공개돼

기사승인 2015-03-09 13:06: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개그맨 김준호와 공금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우종 코코엔터 공동대표 부인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전문이 공개됐다.

9일 오전 미디어오늘은 김준호가 최근 ‘협박성’이라고 주장했던 김 대표 부인의 문자메시지 전문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우종씨 부인은 지난해 12월 김준호에게 “우종씨가 너무 힘들어하긴 했지만 잘 견디고 있었는데 왜 이런 극단적 결정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부인인 나보다 준호씨를 더 아껴주고 배려해줬던 것으로 알고 있다” “우종씨의 김준호씨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나 배려는 아마 준호씨도 잘 아시고 인정하실 것” “요즘 보기에 (김우종이) 우울증이 심한 것 같았는데 어디선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김준호는 지난달 4일자 SBS ‘한밤의 TV연예’에 출연해 김우종씨 부인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 일부를 공개하며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준호가 공개한 내용은 “본인 살겠다고 김우종 씨를 매스컴 통해 다시 한 번 죽이려 한다면 저 또한 다 같이 죽겠다는 걸로 알고. 그럼 우리는 정말로 다 같이 죽게 될 것입니다”라며 “김준호씨 부탁드립니다. 처음 코코를 만들어 지난 3년간 동고동락하고 지내왔던 시간을 돌이켜보시고 어렵더라도 잘 정리되는 방향으로 진행시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였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른다면 이 내용은 김 대표의 부인이 보낸 문자메시지 중 일부였던 것이다.

앞서 코코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김우종 대표가 공금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주하며 자금부실이 드러났다. 김준호 등은 회사의 회생을 위해 4억원여의 적금을 깼다고 주장했으나 지난달 23일 디스패치가 코코엔터테인먼트의 법인통장과 계약서 등 회계 자료를 입수해 공개, 반박하며 파문이 일었다.

이에 코코엔터 GRT 그룹 이상윤 씨 및 창립 주주들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ickonbge@kmib.co.kr

미디어오늘 보도 문자메시지 전문

김준호씨 저 김우종씨 와이프입니다. 곰곰히 돌이켜보니 우종씨가 너무 힘들어 하긴 했지만 그래도 잘 견디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이런 극단적인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정말 알 수가 없네요. 너도 우종씨가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혹시 자포자기해서 극단적인 일을 벌이지나 않을까 불안하고 가슴이 두근거려 살 수가 없네요. 그날도 들어와서 굉장히 불안해 하고 잠도 못 자는 것 같았는데…. 하지만 제가 돌이켜 보니 지난 3년 간 비즈니스를 떠나서 부인인 저보다 준호씨를 더 아껴주고 더 배려해 주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사업적인 건 잘 모릅니다. 하지만 우종씨의 김준호씨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와 배려는 아마 준호씨도 잘 아시고 인정하실 겁니다. 지난 3년이 스쳐 지나가네요. 김준호씨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지 뭘 어떻게 하려는지 알 수 없지만 저로써는 더이상 김우종씨를 가해자로만 둘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적어도 김준호씨한테 만은 아닌 것 같네요. 얼마전 만취상태로 연락이 와서 절대로 혼자 죽지 않는다며 김준호씨가 어떻게 하는지 똑똑히 지켜본다고 했답니다. 저도 여기저기서 듣는 황당한 이야기들 듣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김우종을 욕해도 김준호씨는 그러시면 안되는 것 같은데 우종씨가 회사를 경영하며 사리사욕을 채우는 그런 파렴치한 사람이 아닌 건 준호씨가 더 잘 알거라 생각됩니다.

요즘 보기에 우울증이 심한 것 같았는데 어디선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김준호씨도 마냥 편하지 만은 않으시겠지요. 만약 김우종씨에 대한 기사가 단 한 줄이라도 나가거나 김준호씨만 빠져나가는 기사가 나와 우종씨를 자극하거나 혹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든다면 저도 지난 3년을 치열하게 오픈하겠습니다. 세상 끝날 때까지 제 원마을 풀어낼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날 우종씨가 비알비랑 김준호씨 원망하는 글 써놓고 뛰어내리지 않은 걸 다행이라 해야 할 정도로 인간적인 배신감에 힘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저한테 조차 다 터놓고 말하지 못하고 마음의 병은 깊을 대로 깊고 이 세상 아무데도 기댈 곳 없는 심정으로 괴로워 했을 우종씨를 생각하면 저라도 그 전날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던 것을 가슴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김준호씨도 힘든 상황이겠지만 본인 살겠다고 김우종씨를 매스컴 통해 다시 한 번 죽이시려 한다면 저 또한 다 같이 죽겠다는 걸로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는 정말로 다 같이 죽게 될 것입니다. 김준호씨 부탁드립니다. 처음 코코를 만들어 지난 3년간 동고동락하고 지내왔던 시간을 돌이켜보시고 어렵더라도 잘 정리되는 방향으로 진행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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