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보이프렌드, 앨리스가 된 6명의 청년들이‘월간 보이프렌드’를 내놓을 때까지

[쿠키人터뷰] 보이프렌드, 앨리스가 된 6명의 청년들이‘월간 보이프렌드’를 내놓을 때까지

기사승인 2015-03-09 17:11: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보이프렌드의 새 활동은 시작부터 조짐이 좋다. 신곡 ‘바운스(Bounce)’의 티저가 뜬 날부터 앨범 발매일인 9일까지 시종일관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상위권을 달리며 대중들의 시선을 모았다. 벌써 5년 차 보이그룹인데도 대중에게 각인시킨 이미지가 몇 없어 더욱 반갑다. 새 미니앨범 ‘보이프렌드 인 원더랜드(Boyfriend In Wonderland)’의 발매를 앞두고 최근 상암동에서 마주한 보이프렌드 멤버들은 “두 시간밖에 눈을 붙이지 못했지만 기분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음악방송 때문에 매일 오전 1시에 숙소에 들어가 3시에 일어나는 생활의 연속이지만, 그 동안 보이프렌드가 줄곧 원했던 것이다.

멤버 현성은 “빠듯한 스케줄에 시달리는 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너란 여자’를 발표하기 전 공백기가 길었던 탓이다. 해외 활동을 꾸준히 했지만 공연 위주였기 때문에 매일매일 방송을 하고 팬들을 끊임없이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 ‘내한가수 보이프렌드’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멤버 정민은 “한국 팬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니 할 말도 없고 미안했다”며 “그런데 우리는 쉬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활동은 하고 있는데 팬들은 아쉬워하니 정말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의 한국 내 활동이 보이프렌드에게는 정말 소중하다.

보이프렌드는 이번 ‘바운스’ 활동에서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인물들로 분한다. 쌍둥이인 영민과 광민은 험프티 덤프티, 리더인 동현은 분홍 머리의 토끼, 민우는 모자 장수, 정민은 트럼프 병정이다. 가장 중요한 앨리스는 현성이 맡았다. 원전에서도 앨리스는 여성적인 면이 크게 강조되지 않은 캐릭터라 남자 버전의 앨리스가 되기 어렵지 않았다. 동화적 콘셉트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리더 동현은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노래와 춤, 의상으로 표현하다 보니 완벽히 소화하기까지의 어려움은 크지만 해낸 후의 뿌듯함도 크다”고 말했다. 노래 ‘바운스’ 또한 콘셉트에 맞춰 고른 곡이다. 히트 작곡팀 스윗튠의 작품인 바운스는 보이프렌드의 동화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영민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 연극하는 느낌도 들고 나 스스로가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기존의 말랑말랑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 갱신을 위한 대한이었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란다. 동현은 “그룹 기획 단계부터 다양한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짜 놓은 이미지와 콘셉트들이 있다”며 “이번에는 소녀들의 환상 속에 존재하는 동화적인 남자친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미지가 바뀌며 보이프렌드를 찾는 곳도 많아졌다. 영민과 광민이 MBC ‘진짜 사나이 2’에 새 병사로 입대했다. 본래 예능에 자주 출연하는 그룹이 아니었지만, 멤버들은 이번 활동에서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정민은 ‘정글의 법칙’에, 동현은 ‘마녀사냥’ ‘속사정 쌀롱’ 등의 토크쇼에 출연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동현의 ‘19금적 입담(?)’이라면 아이돌계의 ‘포스트 신동엽’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멤버들의 의견이다. 동화 속 남자친구가 그런(?) 이미지 생겨도 괜찮은가 싶었지만 “본래 그런 건 남자친구들이 가르쳐 주는 거다”라고 말하는 얼굴에서 장난기가 가득 흘렀다.

다음 앨범 준비도 벌써부터 하고 있다는 것이 멤버 정민의 귀띔이다. “저희가 8월에 컴백을…”까지 말했다가 “하고 싶어요! 하하!”하고 웃은 정민은 곧 진지해졌다. 4년 전부터 멤버 정민과 동현은 작곡·작사 등에 임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도 두 사람의 자작곡 ‘로스트 메모리(LOST MEMORY)’가 수록됐다. 동현은 “욕심이 많다 보니 써 놓은 곡도 많다”며 “오래 전부터 작업실을 얻어서 두 사람이 그 곳에서 많은 곡을 작업했고, 최근 회사 분들에게 인정을 받아 회사에 작업실을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생각 같아서는 ‘월간 윤종신’처럼 ‘월간 동현’ ‘월간 정민’ 같은 것도 해 보고 싶단다.

“다음 앨범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거요? 보이프렌드가 스스로 프로듀싱한 앨범을 내고 싶어요! 저희의 음악적인 성장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때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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