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제공해 놓고 오히려 보이스피싱 조직 등쳐먹은(?) 20대

대포통장 제공해 놓고 오히려 보이스피싱 조직 등쳐먹은(?) 20대

기사승인 2015-03-11 13:23: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대포통장을 사기조직에 넘겨 놓고 오히려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등친(?) 20대 등이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11일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할 대포 통장을 사기 조직에 넘긴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염모(37)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 등이 대가를 지불하고 통장을 제공받는다는 내용의 인터넷 글을 보고 자신의 통장과 체크카드를 건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조직은 해당 통장 등을 이용해 지난 1월부터 약 한 달간 피해자 15명을 상대로 5700여만원을 가로챘다.

염씨 등 중에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도 있었다. “매일 15만 원 지급” “월 100만 원 지급” 등의 글에 혹핝 이들은 돈을 쉽게 벌고 싶은 생각에 통장을 제공했으나 실상은 달랐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들에게 단 한 푼도 주지 않은 것. 그러다 보니 이 중 김모(20)씨는 오히려 통장을 제공해놓고 피해자가 통장으로 입금하자마자 이 돈을 빼돌리기도 했다. 애초 약속과는 달리 통장 양도 대가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경찰은 “김씨는 애초 약속과는 달리 통장 양도 대가가 입금되지 않자 지난 1월 25일 자신이 제공한 대포통장에 보이스 피싱 피해자가 입금한 600만 원을 빼돌렸다”며 “김씨는 불법적인 돈이라 조직이 경찰에 신고할 수 없으리라고 여겼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밖에도 이 대포통장들을 인출책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던 중국동포 박모(30)씨도 함께 검거해 구속했다.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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