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풋풋하지만 똑똑한 팝 밴드 스트레이… 한국의 마룬5 될까

[쿠키人터뷰] 풋풋하지만 똑똑한 팝 밴드 스트레이… 한국의 마룬5 될까

기사승인 2015-03-12 10:08:56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센티멘탈 시너리·한희정·헤르쯔 아날로그·루시아·짙은….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의 둥지인 파스텔뮤직이 새로 선택한 신인 밴드 스트레이(Stray)의 데뷔 앨범 ‘피버(Fever)’는 똑똑한 앨범이다.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댄스 위드 미(Dance With Me)’는 처음 듣자마자 미국 그룹 마룬 5의 경쾌한 사운드를 연상시키며 앨범의 전 트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타이틀곡 ‘섹시 드림(Sexy Dream)’은 밴드의 팝(Pop)적인 색깔을 그대로 드러내며 청중의 귀를 붙잡아두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지나치게 능수능란한 음악의 배열에 능청스러운 청년들을 기대했지만 지난 11일 상암동에서 마주한 스트레이는 풋풋한데다 아직 사춘기의 냄새가 가시지 않은 싱그러운 밴드였다.

스트레이는 리더인 문영준(25), 최효석(25·드럼), 임재욱(27·키보드), 이정환(26·보컬), 장형진(25·베이스) 다섯 명으로 구성된 밴드다. 음악 학원에서 함께 음악을 하다 의기투합한 문영준과 장형진을 필두로 여러 번의 멤버 교체를 통해 지금의 멤버가 완성됐다. 소울풀(Soulful)한 목소리를 가진 보컬 이정환은 150:1의 오디션에서 합격해 스트레이에 합류한 인재다. 지금은 홀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윤슬에 이은 두 번째 보컬이다 보니 고생이 많다. 예전에는 여성인 윤슬이 불렀던 노래들을 남자인 정환이 전부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거침없는 입담도 스트레이의 매력이었다. 통상적으로 음악적 성향이 같은 사람들이 보통 한 밴드를 꾸리건만 이들에게 “음악적으로 잘 맞냐”고 물으니 모든 멤버들이 작사·작곡을 도맡은 리더 영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다. “부르기 편하게 만들어 달라니까 더 어려운 음악을 만든다” “솔직히 안 맞는데 맞춰주는 거다” “우리가 봐 준다”는 말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문영준은 그저 웃기만 했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 다들 막상 합주 들어가면 잘 한다”는 이유다. 이정환은 가장 많은 불만을 쏟아낸 후 “그래도 막상 완성된 곡을 들어보면 퀄리티가 뛰어나서 봐 준다”고 칭찬 아닌 칭찬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말은 험하지만 막상 프로듀서인 영준에게 애정이 가득한 멤버들이다.

꽉 찬 데뷔 앨범인지라 멤버들이 추천하고 싶은 곡도 많다. 장형진은 7번 트랙인 ‘시작을 못 하겠어’를 최고로 꼽았다. 스트레이가 추구하는 스타일을 가장 잘 나타냈다는 것. 문영준은 댄스 위드 미를 꼽았으며, 최효석·임재욱은 역시 타이틀곡을 꼽았다. 이정환은 앨범의 전부가 추천 트랙이라며 자신했다.

갓 데뷔 신고식을 치른 이들의 올해 목표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코앞에 닥친 세계 밴드 대회 ‘에머젠자 페스티벌(Emergenza Festival)’ 준결승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또 올해는 잦은 공연으로 팬들을 더 늘리고 싶다는 것이 포부다. 당장 봄에 열리는 록 페스티벌 등지에서 스트레이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빠른 시일 내에 앨범을 또 내는 것도 목표다. 보컬인 이정환은 “개인적으로 가수 백예린씨의 목소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함께 노래해보고 싶다”고 사심(?)을 드러냈다.

“한국에 많이 없는 팝적인 사운드를 내는 밴드예요. 열심히 할 테니 CD 많이 사 주셨으면 좋겠고요. (웃음) 공연에서 뵙겠습니다.”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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