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12일 “지난 9일 정씨를 체포하면서 집에서 수거한 검정 점퍼의 오른쪽 소매와 왼쪽 주머니, 왼쪽 가슴 등 3곳에서 혈흔이 나왔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점퍼에 묻은 피는 피해자 함모(88·여)씨의 것으로 밝혀졌으며, 함께 수거한 정씨의 구두에서도 혈흔이 발견됐다. 그러나 구두의 혈흔은 DNA 감정이 불가능한 상태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씨는 여전히 진술을 바꾸며며 혐의를 부인 중이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24일 오전 함씨의 집에 간 것은 사실이나 함씨가 화를 내며 밀쳐 쓰러진 뒤 기억을 잃었다”며 제3자가 함씨를 살해한 뒤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점퍼 손목에 묻은 피도 다른 누군가가 일부러 묻힌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정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강남구 도곡동 주택 2층 방에서 함씨의 양 손목을 천으로 된 끈과 휴대전화 충전용 전선으로 묶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