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엄마 된 김희선은 김남주가 될 수 있을까… ‘앵그리 맘’ 궁금한 이유

22년 만에 엄마 된 김희선은 김남주가 될 수 있을까… ‘앵그리 맘’ 궁금한 이유

기사승인 2015-03-17 16:26: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김희선이 엄마가 된다. 데뷔한지 22년 만이다.

김희선은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 맘’에서 딸(김유정)의 학교폭력 문제 때문에 학교에 여고생으로 분장, 잠입하는 엄마 조강자 역을 맡았다. 고등학생 딸이 있는 엄마 연기는 처음이다. 실제로 결혼해 슬하에 일곱 살 먹은 딸이 있기는 하지만 바로 직전까지도 노처녀 역이었을망정 본격적인 유부녀 연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 변신이 놀랍지는 않다. 2012년 SBS 드라마 ‘신의’에서는 20대 배우인 이민호와 연애했던 김희선이지만 ‘무리수’라는 시청자 의견이 잇따랐다. 브라운관 외부에서는 이미 어머니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김희선이 발랄하고 가끔은 순진한 미혼의 처녀 이미지를 양립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희선은 이후 ‘참 좋은 시절’(2014)에서 억척스러운 시골 처녀 차해원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17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앵그리 맘’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선은 “사실 처음에는 엄마 역할을 제의받고 좀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여배우로서 결혼 후에 이미지까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희선은 결국 ‘앵그리 맘’ 출연을 결정한 후에는 마음을 놨다고 고백했다. 오히려 엄마 역할이 연기가 더 편했다는 것.

김희선은 “예전에는 인형처럼 예쁘게 앉아 눈물만 똑똑 흘리는 역할만 했지만 ‘앵그리 맘’에서는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오열한다”며 “딸 유정이를 보고 오열하는 신에서 콧물이 입에 들어갈 정도로 울었다”고 전했다. 처녀 적이었다면 NG를 낸 후 예쁘게 화장하고 다시 촬영하고도 남았다는 것이다.

김희선은 “있는 그대의 내 모습을 촬영하면서 나중에는 나의 인생까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예전에는 연기하며 느끼지 못했던 감정도 느끼고, 일이 아닌 인생을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변신 후의 감정을 고백했다.

김희선과 같이 도회적이고 젊은 여성들의 표본이던 배우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으로 멋진 아내와 엄마의 이미지로 우뚝 섰다. 김희선도 그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앵그리 맘’의 연출을 맡은 최병길 감독은 “가장 먼저 드라마 대본을 보고 김희선을 생각했고, 김희선의 캐스팅에만 몇 달을 매달렸다”며 “달콤하게 보고 난 후에는 씁쓸한 현실이 보이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김희선의 연기에 자신을 표했다.

‘앵그리 맘’은 학교폭력 때문에 학교에 잠입한 엄마가 사학비리를 밝혀내는 이야기를 그려낸 성장 드라마다. 김희선, 김유정, 지현우, 김희원, 김태훈 등이 출연한다. 오는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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