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장동민-유세윤의 웃기는 사과문… “여자는 멍청해서” 금방 잊어버릴 것 같나요?

[친절한 쿡기자] 장동민-유세윤의 웃기는 사과문… “여자는 멍청해서” 금방 잊어버릴 것 같나요?

기사승인 2015-04-14 10:36: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옹달샘’ 때문에 난리입니다. 누군가는 여자 혐오 발언에 불쾌해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이들이 부모 이름까지 빌어다 패륜에 가까운 노래를 지어 불렀다는 데 놀라움을 느낍니다. 공통적인 것은 모두 이들을 더 이상 방송에서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옹달샘’의 장동민·유세윤이 사과문을 내보냈는데도 과거의 발언들이 계속 회자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하차를 요구합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사과문만 봐도 답이 나옵니다. 지난해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의 ‘사과문 해석법’이 화제가 된 바 있죠. 장동민의 공식 사과문을 먼저 유병재식으로 해석해본다면 이런 답이 나옵니다.

다음은 장동민의 사과문 전문.

“저 때문에 실망하고 불쾌해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치기어린 마음에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받을 누군가를 생각하지 못했고, 웃길 수만 있다면 어떤 말이든 괜찮다라고 생각했던 제 잘못이 큽니다.“


▶유병재식 사과문 해석에 따르면 이는 ‘경솔하게 행동한 점’ 항목에 해당합니다. 유병재식 논법으로는 ‘치밀하지 못했던 제 잘못이 크다’로 보면 되겠네요.

“그 당시 사건으로, 전 큰 교훈을 얻었고 처음 방송을 시작하던 마음가짐으로 활동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과 저를 지켜봐주시는 많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부끄럽지만 한번만 지켜봐주신다면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역시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항목에 해당됩니다. 말인즉슨 ‘좀 더 해먹어야겠다’, 즉 자숙 같은 것은 없다에 해당된다고 해석 가능하죠.

마지막으로 저 때문에 상처받으셨을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아울러 코엔스타즈 역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며 건강한 웃음 전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는 소속사의 입장입니다. 간편하게 요약하자면 ‘장동민의 자숙은 없다’로 해석됩니다. 전체적으로는, “치밀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자숙 없이 좀 더 해먹어보겠다”로 요약이 가능하겠죠.

다음은 유세윤의 사과문입니다.

“죄송합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 해석할 내용조차 없습니다. 누구에게 사과하는지, 무엇을 사과하는지, 이름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이후 후속 대처는 어찌 될지, 자신의 발언을 책임지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같은 것은 눈을 씻고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두 사람 모두 사과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은 자신들이 깔아뭉개고 짓밟고 혹은 무시했던 대상들에 대한 사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당사자 중 하나인 유상무는 사과조차 없죠. SNS 계정들은 삭제했습니다. 논란 초기 당시 유상무와 유세윤은 “옹꾸라가 인기가 있긴 있나봐”, “신경쓰지마” 등의 글을 남겨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들이 현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여자는 멍청해서” 금방 잊어버리고 또 이들이 방송에 나오면 웃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유세윤의 별명이 ‘뼈그맨’이라고 합니다. 뼛속까지 웃기는 개그맨이라는 뜻이죠. 그의 뼈대가 저런 생각들로 이뤄져 있다면, 정말로 뼛속까지 웃기기는 합니다.

누군가는 “남자들은 원래 다 저렇게 생각한다” “저런 사람 많다”고 옹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발언이 불특정다수에게 널리 유포되고, 그 유명세로 인해 누군가에겐 비뚤어진 가치관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도 그들 같은 편협하고 차별적인 언사들을 카메라 앞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많은지는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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