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어벤져스’가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다시 돌아온다. 할리우드의 리트머스 시험지나 다름없게 된 한국 시장에서 이번에도 마블의 영웅들은 선전할까.
‘어벤저스’는 개봉 후 전 세계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하며 약 15억 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인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해 ‘엑스맨’까지 다양한 영웅들이 뭉쳐 거대한 악당에게 대항한다는 내용은 마블 팬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스토리지만 그 속에 녹아든 히어로들의 매력이 흥행 요소다.
아이언맨은 평소에는 치즈 버거나 먹으며 본인이 좋아하는 무기 개발이나 하고 싶은 ‘스타크 공업’의 오너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다. 자신이 아이언맨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밝히는 데도 거리낌이 없을 정도로 당당한 그는 ‘어벤져스 2’에서 자신이 만든 ‘울트론’이 오류를 일으켜 인류를 공격하기 시작하자 자신이 진 책임과 무게감을 통감한다. ‘아이언맨’에서는 오만하기만 했던 CEO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 다른 히어로와의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은 ‘어벤져스 : 에이즈 오브 울트론’만의 매력이다.
최대의 위기가 닥친 지구에서 누구보다 강한 힘으로 악에 맞서 싸워야 할 신 ‘토르’(크리스 햄스워스)와 ‘헐크’(마크 러팔로)가 자신의 존재 의의를 찾는 것 또한 재미 요소다. 강력한 천둥의 신 토르와 모든 것을 파괴하는 헐크는 이번 시리즈에서 내적 갈등을 겪으며 성장한다. 별이 새겨진 방패로 미국의 단결을 상징하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방패가 무참히 깨져버린다. 다른 사람보다 좀 더 탄탄하고 힘이 센 신체 능력 외에는 아무 것도 없지만 특유의 리더십으로 사람들을 통솔해 왔던 캡틴 아메리카는 깨진 방패 앞에서 한계에 도전하게 된다.
‘엑스맨’ 시리즈의 히어로 퀵실버(아론 테일러 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가 신 캐릭터로 합류한 것도 관심 요소다. 마블 코믹스의 원작 ‘어벤져스’에는 진작 합류한 캐릭터들이지만 영화에는 그간 등장하지 않았다. 기존의 캐릭터와 이들이 얼마나 어울릴지, 다른 히어로보다 압도적으로 어린 이들이 어떻게 마블 히어로들의 새 시대를 열어갈지도 주요한 스토리 라인이다.
17일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조스 웨던 감독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랑스러운 작품”이라고 영화에 대해 단언했다. 이전 시리즈인 ‘어벤져스’의 감독이기도 했던 그는 “첫 작품보다 더 나은 작품을 만드는 데 혼신을 다했다”며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도 중요하지만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좀 더 깊이 알려주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배우들이 서로 알아가는 시간도 많이 준비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배우인 수현의 합류도 큰 관심을 모았다. 수현은 원작에서는 큰 비중이 없지만 영화에서는 주조연인 ‘닥터 조’ 역을 맡았다. 닥터 조는 울트론의 개발자로, 대한민국 서울의 연구실을 토니 스타크와 연결해 어벤져스의 전투를 돕는다. 이 과정에서 서울이 할리우드 스크린에 아낌없이 담겼다. 지난해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약 2주간 서울 상암동, 마포대교, 문래동, 경기 의왕 등에서 촬영된 장면들은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대한 관객의 재미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현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지금도 (출연이)잘 믿기지 않는다. 황홀했고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다는 게 평생 잊지 못할 기회였다”며 “캐스팅 되고 내 역에 대해 많은 설명을 듣진 못했지만 감독님이 각 사람에 맞게끔 원작보다 더 다양한 색을 입혔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오는 2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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