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박진영 “스티브 잡스 죽음 보며 JYP의 미래 생각해… 부끄럽지 않은 어른 되고파” ②

[쿠키人터뷰] 박진영 “스티브 잡스 죽음 보며 JYP의 미래 생각해… 부끄럽지 않은 어른 되고파” ②

기사승인 2015-04-21 11:36: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①에 이어) 흔히들 박진영을 JYP의 사장님으로 안다. 그러나 정확히 박진영은
JYP의 대표 연예인이지 CEO는 아니다. “저는 정확히는 CCO(Chief Creative Owner)가 되고 싶었어요. 회사의 창의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 요즘 박진영의 고민은 ‘창의의 대량생산’이다.

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창의력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박진영은 세계 굴지의 IT회사인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죽음 당시 시가총액이 ‘반토막’나는 것을 보며 많은 고민을 했다고. JYP또한 박진영 한 명의 카리스마와 감각으로 유지되는 회사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 부분을 해결하지 않으면 JYP의 미래는 없겠다 싶었죠.” 그 때부터 외부 작곡가들의 곡을 받고, 자체적으로 작곡가들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뜻대로 안 됐다. ‘어차피 박진영 곡을 타이틀곡으로 쓰겠지’라는 편견에 어떤 작곡가들도 좋은 곡을 주지 않았다. 음악적 병목현상이 계속됐다.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3년 정도가 걸렸다. 박진영은 예전보다 곡을 덜 쓰고, 외부 작곡가와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 양성화를 유도했다. 재능이 보이는 작곡가들에게 악기를 사 주고 작업실을 차려줬다. 악기를 만지는 법부터 가르쳐 가며 기른(?) JYP 내부 작곡가는 이제 약 30명 정도에 육박한다. 점점 결과가 보였다. 갓세븐부터 미쓰에이까지 점차 월등한 성적을 거뒀다. 박진영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했다”고 말했다. 좋은 결과에는 반드시 탄탄한 과정이 뒷받침된다는 것이다.

“나와 회사가 항상 얼마나 올바르고 부지런하게 일했나가 저한테는 가장 중요해요. 결과만 신경 쓰다가는 공황장애에 걸리기 십상이죠. 3년 전만 해도 음원이 나오면 전 직원이 음원사이트 실시간 그래프에만 매달렸어요. 요즘은 음원이 나오면 5분 단위로 그래프를 찍어주잖아요. 다들 그것만 24시간 보고 있더라니까. (웃음) 주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딱 8시간만 움직이기라도 하지. 24시간 내내 결과에 매달리기만 하면 못 살아요.” 회사와 박진영이 그리는 노선을 향해 곧게, 성실하게 하다 보면 결과는 부수적으로 따라온다는 얘기다.

몇 년 전만 해도 JYP는 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빅 3’로 불렸다. 그러나 지금은 FNC 등의 후속 타자에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좋은 결과가 좀처럼 안 나오니 마음이 조급할 법도 한데 전혀 아니란다. “빅3가 됐건 빅 20이 됐건 상관없어요. 나와 회사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느냐가 중요하죠. 소니가 1990년대에 독보적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저는 2020년까지를 제 계획의 중심으로 봐요. 한 지점을 향해 올바르고 성실하게 가고 있나, 내가 오늘 낭비한 건 없었나를 매일 따지죠. 눈앞의 결과에 마음을 빼앗기면 자꾸 욕심이 생기거든요.”

박진영의 ‘계획’들은 너무나 많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 창의적인 것, 창의적인 것을 대량생산하는 것….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는 것’이다. “요즘 사회를 보면 20대들에게 정말 미안해요. 힘 있는 사람들이 기득권을 선점하고 있는데 그걸 전복하기엔 쥔 게 없는 20대들은 힘겹죠. 어른들은 뭔가를 해주기는커녕 기득권을 쥐고 놓지 않잖아요. 그런 사회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결과에만 주목하고. 제가 기획사를 처음 만들었을 때 그런 어른들과 몇 년간 싸워보니 참 어렵더라고요. 그런 어른들만 세상에 있는 게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 싶은 어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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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영상] 공중으로 날아올라 물 속으로 ‘풍덩’… 보기만해도 속 시원한 워터 슬라이드!"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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