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른바 뚱뚱하면 오랜 산다는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이 당뇨병 환자에게도 적용되는 걸까?
영국 연구진이 과체중이거나 약간 비만한 당뇨병 환자가 정상 또는 표준이하 체중인 환자보다 더 오래 산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헐 대학(The university of Hull) Stephen Atkin 박사팀이 Annals of Internal Medicine 5월 4일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 1만 568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이들의 의료기록을 약 11년에 걸쳐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하는 환자는 정상 체중인 환자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가 더 높았다.
반면 사망 위험도는 정상 체중군보다 오히려 13% 낮았다. 특히 BMI가 표준 이하인 환자의 경우 사망 위험도가 높았는데, 정상 체중군보다 그 위험도가 약 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세계비만기준은 BMI 18.5~24.9를 정상, 25~29.9는 과체중, 30이상을 비만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비만기준은 BMI가 23~24.9 이면 과체중, 25~29.9 이면 비만, 그리고 30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Atkin 박사는 ""과체중 또는 비만에서 동반되는 당뇨병은 유전이나 다른 요인에 의해 발생한 당뇨병과 근본적으로 달라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또 과체중 환자의 경우 정상 체중인 환자보다 조기에 당뇨병 진단을 받아 치료를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생존률이 그만큼 높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는 예비분석연구결과이자, 하나의 가설을 제시한 것(hypothesis-generating)일 뿐""이라면서 ""당뇨병 환자에서 건강한 식생활습관 유지와 체중감량은 필수적으로 시행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레녹스힐병원 Spyros Mezitis 박사도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데이터가 충분하지 못해, 기존에 행해지고 있는 치료법을 바꿀만큼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고 평했다.
한편, 과체중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생존율이 높다는 주장에 힘을 실는 보고가 잇따라 발표 된 바 있다. 2013년 1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 Katherine Flegal 박사팀이 발표한 논문이 그 중 하나다[JAMA 2013년 1월 2일판].
연구팀이 총 288만명을 분석한 결과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 체중인 이보다 사망 위험도가 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비만군이 정상체중군보다 사망 위험도가 18%, 초고도비만(BMI 35 ㎏/㎡ 이상)인 환자는 29% 높았다. 반면 과체중군은 사망 위험도가 6%, BMI가 35 ㎏/㎡ 이하인 비만군은 5% 낮았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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