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대 사망원인 심혈관질환, 예방이 우선

대한민국 3대 사망원인 심혈관질환, 예방이 우선

기사승인 2015-05-14 11:15: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평소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고 있어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던 김씨(53). 지난주 봄을 맞아 친구들과 봄맞이 등산을 하던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려졌다. 응급심폐소생술로 간신히 깨어나긴 했지만, 지난해 심근경색을 앓고 시술을 받은 적이 있던 터라 가족과 주변사람들은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평소 꾸준한 운동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던 사람이 수면 중 혹은 운동 중에 예고 없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일을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돌연사는 혈관 내벽에 지질이 쌓이고, 혈관벽이 터지면서 만들어진 혈전이 혈관을 막아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이 적절히 전달되지 못함으로써 나타나는 것으로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심혈관질환이 가장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다.

심혈관질환은 대한민국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10년간 전체사망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9% 증가하여 2013년 50.2%까지 치솟았다. 특히 저소득층의 의료비에 부담이 큰 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환자의 연소득의 10% 이상을 소비하게 한 ‘재난적’ 질병 리스트 20개중 4가지가 심뇌혈관 질환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순환기내과 박상민 교수는 “추운 겨울뿐만 아니라 봄과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도 급격한 온도변화로 뇌졸중을 포함한 순환기계 질환의 발병위험이 여름보다는 높은 편이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질환의 악화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심혈관계 주요 위험인자 관리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특히 “담배를 끊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며 식사는 담백하게 소식을 하면서 규칙적이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의 변경과 함께 약물요법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일상생활 속 심혈관 관리법 4가지

심혈관질환은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평소에 꾸준히 심혈관 건강을 위한 관리법을 실천해 둔다면, 예방이 가능하다. 심혈관 관리법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위험 인자를 파악한다. 세계심장연합(World Heart Federation)에서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로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신체활동 부족, 음주,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흡연, 비만 등을 꼽고 있다. 이러한 위험 인자들은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

둘째,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 등은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정상 범위와 비교하여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이 수치에서 위험 징후가 발견된 경우라면, 반드시 정기검진을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셋째, 식생활 및 운동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는 짜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압과 혈당을 낮출 수 있다.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운동한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 두잔 이하로 줄이도록 한다.

넷째,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가와 상의하여 저용량 아스피린을 1일 1회 복용하는 것도 간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심혈관 관리법 중 하나이다. 미국 의사건강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위험이 최대 4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스피린 요법을 통한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권고한 바 있다. 무엇보다 생활 관리수칙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건강한 노년 생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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