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윤태호 작가 “난 가장이 아니고 쓰레기라고 생각했었다”

‘미생’ 윤태호 작가 “난 가장이 아니고 쓰레기라고 생각했었다”

기사승인 2015-05-19 13:09: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윤태호 작가가 아내에 대해 언급했다.

윤 작가는 1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나의 마음 속 분노가 창작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윤 작가는 “대학 입시 실패, 가난에 대한 원망 같은 분노가 내가 창작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내가 잘 안 되는 것이 세상의 문제인 것처럼 생각했는데 아이가 태어나니까 그런 감정이 없어졌다. 그 당시 ‘야후’라는 만화를 그렸는데 분노에 찬 테러리스트 주인공이 참 지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태어나면서 세상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보였고, 결국 그 만화를 계속 연재하기 힘들 정도였다. 주인공을 죽이고 이야기도 대폭 수정했다”면서 “긍정적 생각에 빠져 원동력을 잃은 나는 그 뒤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가 처가에 돈을 빌리고 아이가 어린이집을 못 다니고 있더라”라며 “‘난 가장이 아니고 쓰레기구나’라는 생각에 다시 만화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재한 작품이 ‘이끼’”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 MC 성유리가 만화가 허영만을 소개하며 “만화계의 S그룹 같은 분이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MC 김제동이 “‘미생’으로 인세 수입만 20억”이라고 말하자, 윤 작가는 “그동안 수입이 너무 적다보니까 빚을 10년 넘게 끌고 왔다”며 “그 빚을 ‘미생’으로 다 갚았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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