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최민지 기자] 내달 초 서울 시내면세점 2곳의 추가 운영권 입찰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사활을 건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등으로 대형 백화점마저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시내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급증하면서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8조원대 규모의 면세점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유통 그룹 오너들도 전면에 나서 시내면세점 입찰전을 진두지휘 하는 형국입니다.
전략도 각양각색입니다. 범 삼성가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시내면세점 사업에 첫 도전장을 던진 신세계는 면세점 입찰을 위해 별도법인 ‘신세계DF’를 출범시켰으며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전체를 후보지로 결정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3개 백화점 부지와 이마트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300만주 씩, 총 6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주식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면세점 사업을 위한 실탄도 두둑이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이미 서울과 제주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는 ‘과점’ 논란을 피하기 위한 우회 전략으로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공동투자회사인 ‘HDC 신라면세점’을 설립해 입찰전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호델신라는 용산 아이파크몰을 후보지로 내세워 시내면세점 사업자 입찰경쟁에 본격 나섰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면세점 입찰을 위해 중소·중견기업과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하고 업계 첫 ‘상생 면세점’ 모델을 승부수로 택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운영에 필요한 투자비를 100% 자기자본으로 조달해 무차입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한화갤러아는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부지로 선정했습니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4월 제주공항 면세점을 개장한 이후 좋은 성적을 올려 운영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면세점 사업의 선두업체인 롯데는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 6곳 가운데 3곳을 보유하고 있어 과점 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명동 본점에서만 연간 2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강북 일대 상권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입찰 전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또 다른 복병이 등장 했습니다. 이랜드도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관세청은 서울시내 면세점 신청을 다음달 1일 마감하고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8조원대 규모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가열되고 있는 면세점 시장 사업권이 누구 품에 안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freepen0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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