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40.7% ‘메르스’ 감염 환자 3명으로… 첫 감염자와 같은 병실 70대 환자

치사율 40.7% ‘메르스’ 감염 환자 3명으로… 첫 감염자와 같은 병실 70대 환자

기사승인 2015-05-21 16:19:55

"가족 외 2차 감염 첫 사례… 접촉 가능성 높은 가족·의료진 64명 전원 격리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3번째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 감염자는 첫 감염자 A씨(68)와 같은 병실을 쓰던 70대 남성으로, 가족이 아닌 첫 번째 2차 감염자로 기록됐다.

21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A씨와 15~17일 병원 2인실에 함께 입원한 남성 환자 B(76)씨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판정이 나와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20일 오전 발열증세가 나타나 즉시 국가 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 A씨의 아내(63)에 이은 메르스의 국내 3번째 감염자다.

가족 외에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만큼 보건당국은 2~3차 감염을 막기 위해 3명의 확진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해 온 가족과 의료진 64명을 모두 격리 조치했다.

이들은 확진 환자 접촉일로부터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일일모니터링을 해 추가적인 증상 발현 여부를 검사받게 된다.

보건당국은 다만 메르스에 대한 위기 경보 수준은 기존의 ‘주의’ 단계로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을 격리하는 등 적극적인 추가 감염 방지 조처를 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첫 국내감염자인 A씨에 대해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한 결과 그가 애초 알려진 바레인 이외에 메르스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도 방문한 이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바레인이 아직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인 만큼 A씨가 사우디아라비아나 UAE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에 의한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이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7%나 된다. 아직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다행히 감염성이 다른 전염병에 비해 크지는 않은 편이다.

메르스가 발병하면 2~14일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38℃ 이상의 발열, 기침과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폐 감염이나 급속한 신장 기능 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보고된 메르스 감염환자는 모두 직간접적으로 중동지역과 연관돼 있다”며 “중동지역에 갔다가 귀국하고 14일 이내에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이상 증세가 있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동지역 방문 시 낙타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손 씻기, 기침에티켓 지키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비말감염, 즉 기침이나 대화 시 발생하는 자잘한 방울 등이 공기 중 또는 접촉에 의해 호흡기로 흡입돼 전파되기 때문에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이나 의료진에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치사율이 30~40%에 이르지만 국내 의료수준이 높고 환자를 조기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국내에서의 치사율은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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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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