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겸 기자] 한국 프로야구에는 매 시즌 반복되는 논란이 있다. 바로 공인구 문제다.
KBO는 매년 초 야구공 제조업체들의 공인 신청을 받아서 크기, 무게, 반발력 세 가지 항목의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에 대해 공인구로 승인한다.
규정에 따르면 프로야구 공인구는 반발계수 0.4134~0.4374, 크기 229~235㎜, 무게 141.7~148.8g 사이에서 제작돼야 한다.
이 중 가장 논란이 많은 것은 반발계수다. 반발계수는 파이프에 야구공을 넣고 순간적으로 고압의 질소를 불어넣어 발사해 콘크리트 벽을 맞고 튀어나오는 속도를 던진 속도로 나눈 값을 말한다.
KBO는 1년에 서너 번 각 구장에서 사용하는 공을 무작위로 수집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용품 시험소에서 반발계수를 측정한다. KBO는 야구규약 공인구 규정 기준을 1차 위반한 업체에는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하고, 2차 위반 시에는 공인 취소와 함께 다음 해 공인 신청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발계수는 프로야구에서 민감한 문제다. 각 구단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반발계수 0.001 차이에도 공의 비거리가 수십㎝ 달라질 수 있다. 반발계수가 0.01 커지면 비거리가 2m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문제점 중 하나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다. 2014 시즌에는 전체 9개 팀의 팀 타율이 0.289에 달했고, 팀 평균자책점은 5.21을 기록했다.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36명이나 됐다.
이런 타고투저 현상이 프로야구 공인구의 반발계수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와 관련해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지난달 17일 SK 와이번즈전을 앞두고 공의 반발계수를 낮추는 것이 타고투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양상문 감독은 “국제 대회에 나가면 확실히 반발력의 차이가 있다”며 “현재 반발계수는 허용 범위 안에서 봤을 때 높은 쪽에 형성돼있다. 이를 다 같이 낮추면 타고투저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는 공인구의 다양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2016 시즌부터 단일구를 사용한다. 엄격한 관리가 가능하고, 모든 구장에서 동일한 공을 사용하면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단일구 업체선정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인구의 반발계수 수치가 높아 타고투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 대해서는 “해당 현상이 공인구의 반발계수 때문에 나타난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 만약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실행위원회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단일구도 공인구와 같은 규정을 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plkpl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