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망] “우리는 격리했었는데 한국은 다시 출국시켜?” 홍콩 뿔났다

[메르스 사망] “우리는 격리했었는데 한국은 다시 출국시켜?” 홍콩 뿔났다

기사승인 2015-06-02 11:45:56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K씨(44)와 밀접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돼 홍콩 보건당국으로부터 격리 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인 남성이 한국으로 귀국한 뒤 격리되지 않은 채 1일 홍콩으로 재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위생서 산하 위생방호센터 렁팅훙 총감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6일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서 K씨 주변에 앉아 격리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추적 조사 전에 한국으로 출국한 한국인 남성이 이날 오후 다시 홍콩으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중국 광저우에서 비행기로 한국으로 귀국한 뒤 이날 오후 홍콩으로 입국했다가 입경처(출입국관리소)에서 격리 대상자로 확인돼 사이쿵의 휴양소로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쿵 휴양소 내 격리자 수는 한국인 6명을 포함해 19명으로 늘었다.


렁 총감은 “한국 당국에 메르스 환자 자료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보건복지부는 “해당인은 우리 정부가 지정한 격리대상자가 아니다”고 2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홍콩과 우리나라는 격리대상 선정 기준이 다르다”며 “해당자는 홍콩 보건당국 기준에 따르면 격리대상자이지만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격리대상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환자가 앉은 자리의 전후, 좌우 3열에 탑승한 사람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지만 홍콩은 환자가 앉은 자리의 좌석 전후 2열의 모든 탑승자를 밀접접촉자로 분류한다.

복지부는 “해당자는 격리대상자는 아니지만 환자와 동일한 비행기에 탑승한 점을 고려해 능동 감시 모니터링 대상자로 분류, 지자체에서 매일 2회씩 증상 발현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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