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전멸시키려고” 메르스 말고 탄저균에 집착한 북한

“민족 전멸시키려고” 메르스 말고 탄저균에 집착한 북한

기사승인 2015-06-02 12:12: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한국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했지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북한의 어린이날인 국제아동절을 맞아 준공식을 앞둔 강원도 원산 고아원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의 친어버이 사랑 속에서 부모 없는 어린이들의 희한한 궁전 원산 육아원, 애육원이 준공의 날을 맞이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국제아동절인 1일 준공식을 앞둔 원산 육아원, 애육원을 현지지도하셨다”고 전했다.

육아원과 애육원은 각각 우리의 탁아소와 유치원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고아를 돌보는 북한의 보육시설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완공된 고아원을 둘러보고서 “원아들이 생활하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게 모든 요소요소를 흠잡을 데 없이 꾸려놓았다”며 “볼수록 황홀한 이런 멋쟁이 아동궁전은 세상에 다시 없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부모 없는 아이들을 당과 국가가 전적으로 맡아 돌봐주는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창조물”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스 언급은 없었지만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에 대한 성난 반응은 나왔다.

미군범죄진상규명 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 북측본부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우리 민족을 전멸시키려는 생화학전쟁 도발 책동”이라며 남한 주민들의 반미·반정부 투쟁을 선동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담화에서 대변인이 “남조선에 탄저균을 비롯한 생화학무기를 마구 끌어들여 우리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미국과 이를 비호두둔하는 남조선괴뢰역적패당의 책동은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미제가 지금까지 우리에 대한 생화학 전쟁을 목표로 그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왔다는 사실이 명백히 밝혀졌다”며 “전 조선 민족을 멸살시켜서라도 저들의 침략 야망을 실현하려는 미제의 날강도적 본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생화학 전쟁 연습에 날뛰면서 남조선 인민들을 상대로 끔찍한 실험을 감행해도 찍짹소리 한마디 못하면서 오히려 동족을 모해하고 상전을 비호두둔하는 박근혜 패당이야말로 희대의 민족 반역 무리”라고 위협했다.

대변인은 “남조선 각 계층 인민과 온 겨레는 신성한 조국강토를 미제의 핵 및 생화학 전쟁시험장으로 내맡긴 박근혜패당과 온갖 불행의 화근인 미제침략군을 하루빨리 쓸어버리기 위한 반미, 반괴뢰 투쟁을 벌려나가야 한다”고 선동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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