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망] 바빠진 경찰… “이 곳입니다!” 병원 실명 거론된 괴담에 고소→수사

[메르스 사망] 바빠진 경찰… “이 곳입니다!” 병원 실명 거론된 괴담에 고소→수사

기사승인 2015-06-02 15:56: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하는 등 공포가 현실이 되면서 경찰이 괴담 수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정 병원들이 이름이 언급돼 고소했기 때문이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일 메르스 괴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어 유포자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SNS상에서 청주의 모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나왔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청주 금천동에서 중국 출장을 다녀온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 수사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지목된 병원이 허위 사실 유포자를 색출해달라며 정식 고소해온 데 따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유포자를 확인해 악의적으로 글을 올린 것이 확인되면 형사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도 이날 메르스 괴담을 유포한 사람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자를 중심으로 부산의 모 병원에 메르스 의심 환자가 있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어 해당 병원의 고소로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괴담은 ‘부산의 모 병원에 출입자제 요청 부탁드립니다. 금일 메르스 의심환자가 들어와 지금 본관 5층 통제 중입니다’는 내용이다.

부산시 보건당국과 경찰은 이 괴담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한편 메르스 감염이 일어난 해당 병원 이름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불필요한 불안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복지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복지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회의에서도 일부 병원 공개에 대한 의견이 있었지만, 절대다수에게 병원 명칭을 공개하는 것보다 의료진들이 격리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격리 대상자나 밀접 접촉자, 메르스 발생 병원 방문 이력자 등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의료진들이 해당 환자의 진료·방문 이력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병원을 공개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이런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인터넷 분위기는 이미 불필요한 불안이 거센 모습이다. 메르스 접촉 병원으로 추정된다는 곳의 명단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음모론이 활개를 치고 있다. 각종 피싱과 스미싱 관련 문자 메시지까지 받았다는 게시물도 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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