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메르스 확산에도 프로야구는 겉핥기식 예방만…“정부 지침 따로 없었다”

[친절한 쿡기자] 메르스 확산에도 프로야구는 겉핥기식 예방만…“정부 지침 따로 없었다”

기사승인 2015-06-05 07:00:55
사진=김현섭 기자

[쿠키뉴스=이다겸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수 천, 수만 명의 관중이 그라운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프로야구는 특히 더 합니다.

실제로 메르스 공포는 프로야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는 올 시즌 최소 관중인 2208명만을 동원했습니다. 인근 지역에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티는 이날 수원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위생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하고, 전광판을 통해 예방수칙 등을 영상으로 공개하는 등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메르스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닙니다. 같은 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는 관중 1만 3691명만이 입장했습니다. 서울에 팬이 많은 팀인 KIA가 방문하는 잠실 원정경기에는 평소 2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리는 경우도 많은데 말이죠.

이 같은 메르스 공포에 두산은 잠실구장에 열 감지기 설치를 논의 중이고, 넥센은 구장 출입문에 질병관리본부가 발행한 ‘메르스 예방법’ 스티커를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각 구단이 마련한 대책이 수박 겉핥기식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메르스 환자가 야구장에 출입했다면 이런 예방법만으로 메르스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이 듭니다.

보건당국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손을 자주 씻는 게 좋다. 재채기를 할 때에는 수건이나 휴지 등으로 입을 가리고 해야한다”고 말하는 게 전부니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못 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부 차원에서 내려온 지침은 따로 없다. 각 구단에 구장 내 예방 및 안전조치를 취하라고 얘기는 해뒀다”고 밝혔습니다.

또 메르스가 계속 확산된다면 프로야구에서도 무관중 경기나 리그 중단을 검토해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의견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정부 지침도 내려오기 전에 저희가 판단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에서 확실한 지침이 나오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plkplk123@kukinews.com
이다겸 기자
plkplk123@kukinews.com
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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