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최민지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되자, 유통업체들은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까 전전긍긍 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전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매장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줄어든 대신 온라인몰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백화점업계는 울상입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출입문과 화장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손세정제를 곳곳에 비치하는 등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도 현장 개인위생 관리를 강화하는 지침을 내려 시행 중입니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작업장 근무자나 시식사원의 경우 100%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홈플러스 역시 고객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쇼핑카트 옆과 화장실 등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문화센터는 고객 안전을 위해 전국 124개점 중 1024개 강좌를 휴강 했습니다.
백화점과 마트의 경우 메르스 확산 여파로 인해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메르스 공포로 온라인몰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과 생필품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픈마켓 옥션은 메르스 첫 감염자가 발생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12일간 식품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라면 판매량은 18%, 즉석밥과 즉석국 등 즉석식품의 판매량은 11% 증가했습니다. 신선식품 가운데 국산 돼지고기 판매량은 97%, 쇠고기와 닭고기 판매량은 각각 79%와 22% 늘었습니다. 통조림 가운데는 참치캔 판매량이 60%, 고등어·꽁치캔 판매량은 46%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량은 15%, 수입 돼지고기 판매량은 24% 증가했고, 국수 등 면 가공식품 판매량도 43% 늘었습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마스크와 손세정제 판매량이 각각 415%, 1151% 급증했습니다.
옥션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온라인으로 장을 보려는 경향 때문에 한동안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freepen0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