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메르스 확산에 대응해 고객 대상 투자 설명회를 줄줄이 연기·취소하고 있다. 고객들이 모여있다가 메르스에 전염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객장의 전광판도 꺼버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중 예정인 전국 투어 설명회를 취소했다. 서울, 부산, 광주, 대전을 돌면서 투자 설명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설명회에 통상 200~300명의 고객이 오는 만큼 메르스 확산에 영향을 미칠까 하는 우려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HMC투자증권은 오는 17일 서울 강남에서 고액 자산가 고객을 상대로 개최하려던 투자 세미나를 취소했고, 미래에셋증권도 평택지점의 자산관리 세미나를 무기한 연기했다. 평택은 국내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지역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본사 1층 객장의 시세 전광판 전원을 내렸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세 전광판을 운영하는 객장이다. 주식 투자자 대부분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직원 청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삼성증권은 메르스가 발생한 지역의 지점에 대해서는 지점장 판단에 따라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을 응대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증권은 본사와 전국 영업점에 메르스 증상 및 예방, 조치사항 안내 공문을 발송하고 전 임직원에게 마스크를 배포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